새 봄이 오면서 휑하던 세상 곳곳 구석구석마다 새 생명과 풀과 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우리는 그런 새로운 것들의 아름다움과 싱싱함과 활력에 빠져 든다. 우리의 창조적 힘과 사고도 이런 외적인 변화들과 관련되고 연결되어 있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바꾸고, 창안하고, 발명하고, 지금까지 꿈꿔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놀라운 일들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내 삶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을 창조하는 힘의 근원은 바로 내 안에 살아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것처럼 반드시 눈에 보이는 어떤 것이어야 되는 것만 아니다. 내 자신의 삶을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갈 생각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선 나에게는 나 자신이 있고, 가꾸어갈 얼마나 될지 모를 시간도 있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해도 후일에 훨씬 더 나은 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꼭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오늘 내가 상상하는 미래 모습이 있고 이루려 노력한다면 충분하다.
우선 내가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은 나 스스로에게 투영하는 뛰어난 모습일 것이므로 우선 능력껏 이루고, 그런 다음 솔직한 자기 평가를 거친 뒤 진정한 자부심을 느끼면 될 뿐이다. 그냥 매일을 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은 매력적이지 못하다.
외부 세상의 자극에 정신을 판 채 하루하루 그저 스쳐 보낸 뒤, 불가피하게 마주한 황혼기에 지난 날을 돌아보며 자신 안에서 무엇도 찾지 못했음을, 자부심을 느낄 만한 어떤 일도 하지 못했음을 깨달을 수도 있다.
우리는 자신의 죽음을 곱씹어보려 하지 않듯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보다 자신이 영향을 미치고 초래한 주변의 모든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곱씹으며 그 안에서 자부심을 찾는다.
나 자신의 탁월성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방법은 나 자신이 한 일, 그간 이룬 가시적 업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업적들이 나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표시이고 상징이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한 일이 아니라 실제 모습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원한다고 다 이루지는 못할 것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아직 모르겠다면 노력해서 찾을 수도 있고, 어느 정도는 창조할 수도 있다. 인생에서 나 자신의 것이라 할 수 있는 개인적 탁월성은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그 심판도 나 자신이다.
사람들의 무지 탓에 내가 한 일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신경을 안 쓸지도 모르지만, 핵심은 다른 사람에게 중요하든 말든 내가 이룰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며, 스스로 노력해서 그것을 이루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