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생명을 가진 동물인 이상 본능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이 세상에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동물은 그런 본능적 감성으로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미워하는지 감지하는 예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내가 상대를 해치려는 마음이 없으면, 모두가 오손도손 고분고분 친밀한 반응을 보인다. 아무리 성정이 사납고 거친 야생 동물도 사육사의 세심한 사랑과 배려를 받으면 그들과 사귀기를 좋아하는 것이 그런 좋은 예다.
우리는 누구나 서로 가까이 있고 싶어하지만, 인간의 이기심과 증오심에 의해 본성을 잃은 예기치 않는 난폭성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조금만 자신이 위험하다고 느끼면 자기 방어 수단으로 공격해 오는 것이다.
내가 상대를 부드럽게 대해 준다면 동물이든 사람이든 누구도 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위인들의 동물 사랑을 생각하면서 나도 어릴 때 그런 교분을 집에서 기르던 개와 고양이들과 나누며 느끼기도 했다.
우리는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면 불안해지고, 불안감은 마음을 동요시키며, 그것은 다시 행동으로 반영된다. 그리하여 두려움은 개인의 삶을 지배하고, 마침내 병원 신세를 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두려움의 바탕은 바로 허구적인 상상이다.
내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는 상상이 어떤 마음 속 실체를 만들어 내고, 그 실체가 내 생명의 안위에 결부되어 두려움이 생겨나고, 이 두려움이 위험한 상황을 만둘어 내고, 그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게 된다.
우리가 말하는 소위 '개꿈'이라는 것이 좋은 예다. 잠 속에서 위험한 동물에 쫓기다 막다른 골목에서 어떤 것도 할 수 없이 꼼짝 없이 막히게 되었을 때 놀라 "으악!'하고 고함지를 때 잠이 깨어 '휴우'하고 안심하는 것이다.
대개 위험이 두려움을 가져온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위험을 부르는 것은 두려움이다. 상상에서 비롯되는 가장 큰 질병이 바로 두려움이다. 상상에 의한 두려움과 그에 따란 정신적 혼란은 실제 상황에 맞부딪히게 되면 쉽게 극복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장거리 달리기를 출발하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는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하면 점점더 마음 속에 불안감이 커지고 결국은 '오늘은 이만큼만 하자며 거리를 짧게 조정하고 스스로 큰 결단을 내렸다고 자위하게 된다.
그러나 "달리다 보면 달려진다!"는 달리기 격언처럼, 자신을 믿고 '하나! 둘!' 발걸음에 집중하여 달리다 보면 언제 그런 부정적 마음이 있었는지 사라지고 달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두려움을 극복하면 우주 의식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