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0.07.08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내 자신의 존재 전체가 바로 하나의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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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다가 너무 기쁘고 행복할 때나 슬프고 불행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감고 혼자만의 기분에 잠길 때가 있다. 하늘의 햇살과 영광이나 땅 속의 어둠과 좌절이 함께 하고 있는데 눈을 뜨서 보거나 할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추구하는 기쁨이나 성공이 자신에게 더 이상 만족을 주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이 떨어진 나락과 슬픔이 더 이상 나와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된다. 그래서 눈을 뜨더라도 살며시 잠깐동안만 뜨고는 곧 감는다.

우리가 느끼는 감각기관이란 제한된 대상의 제한된 아름다움이나 추함밖에 파악하지 못한다. 반면에 깨달은 사람들은 우리가 밤이라고 하는 시각에도 사실은 온몸의 감각은 깨어있고 살아 움직이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살며시 눈을 뜰 때는 마시 술잔을 다채우고 넘치는 술을 바라보는 취객처럼 아마 내면에서 넘쳐흐르는 순순한 기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밤의 어둠 속도 그들에게는 가장 좋은 시각일 수 있다.

깨달은 사람들은 밤의 가치와 밤의 고요를 이용할 줄 할기 때문이며, 세상에 밤에도 깨어있는 사람들은 명상 속에서 축복을 누리는 수행자이거나 관능적 괘락을 즐기는 사람이거나 아픔과 절망에 빠진 환자들로 이들은 그렇게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모두가 깨어 있는 것은 똑같지만, 참으로 복된 사람은 명상에 잠긴 수행자일 것이다. 순간적인 쾌락에 빠진 사람도 그 순간을 지속시키고 싶어서 밤을 지새우기는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기쁨의 순간들이 확장되지 않는다.

명상 속에서만 참된 즐거움과 기쁨과 만족감이 영원한 평화로 확장되는 법이다.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는 것은 잠이지만, 의식적으로 눈을 감는 것이 명상의 일부에서만 일어나는 과정이다. 눈을 감은 수행자는 모든 대상으로부터 감각기관을 거두어들인다.

그래서 고통과 쾌락에서 자유스러워지고, 신체의 눈을 감는 것으로 내면의 눈이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작은 두 눈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보지만, 깨달은 수행자는 자신의 전 존재가 하나의 큰 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큰 눈이 세상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고 평화로움을 느끼며 친해지고 서로 도와주고 지켜주는 과정에서 생겨난 신뢰와 우정이 서로의 관계를 무조건적으로 만든다. 방어벽을 무너뜨려 무집착과 자아에 관한 인간 본연의 감수성을 회복하게 만든다.

이렇게 회복된 본연의 감수성이 자신의 내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세상과의 접촉을 가로막고 있는 내면의 조건과 제약들을 타파하게 되어 큰 노력 없이도 삶의 과정 자체가 달음의 길을 가게 만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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