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4.12.20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햇살 빛나는 길은 그때까지 존재하지 않던 나만의 멋진 명상 공간과 시간을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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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거나 달리면서 만나는 자연은 있는 그대로, 다가오는 그대로, 내 마음 가는 대로 처리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에 맞게 존재의 모든 것을 고르고, 분류하고, 마음대로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그냥 내 마음 가는 대로 즐겁게 느끼는 대로 마음과 하나가 되면 끝이다.

자연이 주는 매혹적인 상상들에 빠져 있다 깨어나면 이런 즐거움을 영원히 남기려는 생각에 즐거워지기도 한다. 젊었던 지난 시절의 그런 모습들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머릿 속에 남아 있는 기억이 아니라 실제 모습은 없음에 섭섭할 때도 있다.

젊었을 때는 열심히 기록하는 사람들을 보며 왜 저렇게 열심히 기록에 충실할까 의문을 가지기도 했지만, 내가 현재를 즐기면 되는 것이지 꼭 저렇게 기록으로 남기려다 진정한 달리기나 등산의 매력을 잃어버릴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다.

억지로 찾으면 예전의 기억들의 편린들을 사진으로나마 더러 찾을 수 있겠지만, 열심히 찾아보기는 힘들다. 막상 그렇게 하기에는 현재의 삶 그 자체로도 하루가 바쁘다는 이유를 댈 것이다. 다 갖고 있더라도 그런 생각들이 아예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생각이 떠오를지 예견할 수 없는 일이다. 기억이란 것이 내가 부른다고 제때 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현재의 삶에 대응하여 불현듯 떠오를 뿐이다. 현재의 나를 피해버리거나 아니면 몰려와 과거 속으로 나를 압도해 버릴 수도 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기록한다고 해도 내 생각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으며,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한가하게 시간을 낼 수가 없다는 현실적 사실이다. 달리거나 걷다가 떠오르는 것은 그냥 어서 끝난 후 가족들과 함께 먹을 맛있는 식사 정도다.

내가 내딛는 문 앞 한 걸음 앞에 새롭고 멋진 낙원이 기다린다는 것만 생각하며, 어서 빨리 즐기고 싶은 마음 뿐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컴컴하고 썰렁한 바람 속의 겨울 늦은 밤이나 닫힌 창문을 통해 바깥의 차가울 추위를 상상하겠지만 말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름답게 빛나던 석양도 흔적 없이 모습들 감추고, 구름 한 점 없이 청량한 어둠 속 냉기 속에 바람에 실려오는 옷깃을 스치는 겨울 노래에 다시금 하루의 삶을 위로 받기도 한다.

낮은 또 어떤가! 여름에 사람과 개들로 붐비던 넓은 길 신 공간 속으로 푸른 하늘은 구름 한 점, 얼룩 하나 없을 정도로 눈부시며, 텅 빈 공간 속으로 뻗은 나뭇가지들은 하늘을 덮고, 바람에 따라 움직이기는 하지만 멋진 지붕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마치 나 혼자만 남은 듯한 적막감처럼 내 사색을 막을 방해하는 것은 없다. 먹이를 찾는 까치와 새들에게 줄 선물을 오늘도 준비해 오지 못했음을 미안해 하며, 바람이 떨어뜨려주는 나뭇가지의 얼음 조각들을 맞으며 내가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

낙엽이 차이는 소리 속 명상의 시간은 짧지만, 찰나로 느껴지는 영원과 접하고 연결을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내 가슴은 머리에 진정 유용한 가르침을 줄 것이고, 그만큼 나는 더 지혜로워질 것이라 확신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금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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