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지식이 어떤 결정적이거나 최종적인 단계, 또는 어떤 최고점이나 극대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다양한 과학적, 철학적, 그리고 종교적 연구와 수고, 그리고 노력들이 되더라도 말이다.
지난 2,500년 동안 쌓아온 지식들은 다음 2,500년 동안 우리가 얻을 것과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닐 것일 수도 있다. 이제 우리 뇌가 세계를 반영하는 생각을 위한 최고의 기관이라 믿을 근거는 전혀 없다.
어떤 동물 종이 우리 뇌와 유사한 기관을 획득하지 말란 법은 없으며, 그런 가능성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높다고 봐야 한다. 물론 이 지구상에서 우리 자손이나 우리 중 일부가 그런 종류의 기관을 획득할 수도 있으며, 지구도 문제가 없어질 수도 있다.
우리 인간이 우주에서 차지한 훌륭한 임차지인 지구는 우리 조상들이 처음 발을 디딘 이후 현재 상태까지 발전하는 걸린 시간이 10억 여년 동안 앞으로도 우리 인류의 생존에 우호적인 조건들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현재의 진화론을 수용하면 우리 발전은 거의 완결될 수도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신체적 자아가 유전에 의해 고정되었듯이 , 점차 유전적 특성으로 정착한 우리의 물리적 특징들, 예를 들면 생물학적 유전자형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미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고 있거나 도달했을 수도 있지만, 거북이와 악어, 또는 어떤 곤충들처럼 중요한 변화 없이 그래도 존속할 수도 있다. 그런 종들이 더 이상 진화하지 않는 까닭은 뭘까?
그들의 골격을 우리처럼 신체 내부에 지니고 있지 않고 외부에 지니는 구조를 택한 때문일 것이다. 그런 외부 장갑은 역학적 안정성을 주고 몸을 보호하지만, 탄생 이후 성체가 될 때까지 자라는 포유류의 뼈와 달리 성장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곤충들의 경우 개체의 삶 속에서 점진적으로 적응적인 변화들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우리 인간의 진화를 막는 요소들은 돌연변이처럼 자발적으로 일어나며 유전되는 변화들은 이득을 주는 것들로 자동 선택된다.
그런 변화들은 아주 미세한 변화들이며, 엄청나게 많은 자손 중에 극히 작은 일부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생존 확률에 미세한 향상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명화된 인간에게는 이 모든 변화 기전들이 차단된다.
우리는 같은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들이 고톻당하고 파멸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생명을 보호하고 체계적인 유아살해를 처벌하며, 병들거나 허약한 모든 인간의 생존을 돕고, 모든 자손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생존 가능성을 열어두려 노력한다.
열등 개체의 자연도태를 막는 법적 사회적 제도, 출산 방지 또는 조절 등의 방식으로 자연선택에 거역하고, 전쟁과 재난의 방식에 의해 인구 조절에 기여하기도 한다. 또 기아와 전염병, 방사능 오염 등의 방식으로 사망하기도 하고, 의학과 수술은 무차별적 생명 구제를 가져오기도 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