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관계없이 개인적이나 사회적 일들에서 실수를 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런 실수를 대한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 그것이 책임 소재와 관련이 될 때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게 된다.
어떤 사회 현상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을 공범으로 간주하는 주의나 경향을 책임 전가라 말한다. 모든 것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탓이라는 현 정부의 책임 의식이나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거나 학대 받은 피해 여성이 가해자를 유혹했다는 비난이 대표적이다.
열심히 일해서 성공한 사업가들을 부조리한 행위로 자기 이익만 챙긴 이기적인 사람으로 몰아가거나 학대받은 배우자를 그런 상황을 유발 원인 제공자라거나 빈곤한 사람이 너무 게을러 일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 받는 경우도 요즘 정치인들의 단골 메뉴이다.
우리 한 번 생각해 보자. 자신의 인생과 관련된 일을 선택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모두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실수도 포함된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일도 있지만, 함께 관련된 일에도 해당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실수 또한 나의 선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일과 사람들을 선택한 것이 바로 나 자신의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내 삶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모든 원인은 바로 나 자신이 원인이다.
함께 살아가면서 누군가가 실수를 하면 대개는 당장 실수한 당사자를 찾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모든 실수가 나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면, 이 탓, 저 탓이라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게 되고, 당사자를 찾을 일도 없어진다.
그러면 바로 실수에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중 누군가 실수를 했더라도 다들 자신의 책임이라 느끼고 바로 대응책을 강구하면 문제는 쉽게 수습될 수 있고, 누가 어디서 실수를 했는지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밝혀지게 마련이다.
일 년 내내 코로나 방역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안 만들기 등으로 손님이 떨어지면, 코로나 탓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한탄만 하고 있으면 일이 해결될까? 하기사 정부에서 세금으로 손해를 보전해주기도 하지만, 그것만 바라보고 있으면 살기가 좋아질까?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면 반값 세일을 하든, 메뉴나 상품을 바꾸든 뭐든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가 얼마든지 나올 수도 있다. 그런 책임에도 자신이 직접 대응해서 하는 실무적인 일에 대한 현장 대응의 책임도 빈틈없이 해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담당 임무에 관한 입장을 외부에 자세하게 충분히 설명할 책임도 있다. 예를 들어 환자를 치료하는 개인 의원이라면 아픈 환자가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해주는 것이 각자의 직위에서 할 일이다.
그런데 환자가 치료가 불만족스럽다고 카운터에서 불평하거나 항의를 한다면 그것은 수납 직원이나 간호사가 현장에서 대응할 일이 아니라 원장이 나서서 자신의 입장을 잘 설명하고 오해를 풀거나 문제를 해소해야 할 일이다. 불 낸 사람과 사후 처리자는 다르다는 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