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0.12.23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화는 마음 속에 가둬두지 말고 표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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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한 친구와 만나 한 해를 보내는 소감을 나누며 저녁을 함께 했다. 한 해가 지날 때쯤에는 이렇게 한 번씩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에 나온 친구가 한 말, "야 너까지 이제 저쪽으로 넘어 갔네!"

아니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나는 언제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의 신봉자라고 자처하는 사람인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이럴 수가? 뭐 요즘 세상이 하도 요상하니까. 그냥 한 두 번 내 신념을 이야기하고 넘어간다.

화가 올라올 때는 화가 여기 있음을 인정하고 보살피는 것이다. 화가 난 순간에는 어던 말이나 행동도 삼가하고 즉시 나 자신에게로 돌아가 그런 현재를 알아차리고 그 화를 품고 돌보는 것이 바른 길이지만, 내가 화가 났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꼭 알려야 한다.

내가 지금 화가 나서 기분이 좋지 않지만, 화를 겉으로 나타내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여전히 누구보다 친밀하고 가까운 상대에게 제발 나를 도와주기를 요청한다.

이런 방식으로 화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현명하고, 진실되고 충실한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인간관계에서 상대와 나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모든 것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나 다름 없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진심을 담은 말들은 상대에게 존중을 불러일으키고, 나를 본받아 자신을 돌아보고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것이다. 상대는 나를 보면서 화, 그 자체를 인정하고 그것을 정성껏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화를 끌어안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다른 사람을 응징해야 할 적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줄 지원군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누구나 화를 낼 권리가 있지만, 그것이 하루를 넘겨서는 안 된다.

마음 속에 화를 너무 오래 품고 있으면, 그것에 사로잡혀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이내에 사랑을 담아 차분하게 표현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으면 화가 나서 고통스러움을 상대에게 전할 수 있다.

내가 지금 화가 나서 마음이 편하지 않고 고통스럽다. 어떻게 나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사실이다. 나는 지금 화를 다스리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화는 진짜 화와 무관해 보이는 아주 일상적인 말이나 일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좋든 나쁘든 차별 없이 잘 돌보면 부정적인 에너지가 나를 지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으려면 그 씨앗을 움트지 못하게 미리 막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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