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1.03.10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몸이 아니라 마음이 떠나야 진정으로 떠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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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수행을 위해 집을 떠나 절로 떠나거나 세상에서의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을 속세를 떠나 부처의 세상에 출가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것이 진정한 출가가 아니다. 진정한 출가는 수행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버리거나 포기하는 것이다.

마음이 외부가 아니라 내면으로 향하도록 살피는 것이다. 수행처를 이곳 저곳으로 옮기든 말든, 자신의 의무를 등지든 말든, 그런 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 모든 일은 운명에 정해진 대로 일어난다. 신체가 어떤 행위를 할지는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된다.

내가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마음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 거기에서 일체의 행위를 버리는 것이다. 자신에게 달려있는 것은 오로지 마음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리는 것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내면으로 돌리는 일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고, 외부의 그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는다. 진정한 삶으로 돌아가려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의 마음 속의 무한하게 자유로운 자기와 운명에 속박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삶에 끌려가고 있는 자기는 누구인지 찾고 알아야 한다. 나는 항상 나 혼자 있으며, 그것을 인지하는 것은 내면의 문제다.

번잡하기 그지 없는 시장통에 있으면서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으로 혼자 있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숲 속에 혼자 있으면서도 생각이 다른 곳에 있다면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홀로 있음은 마음에 달린 것이다.

욕망에 집착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지 홀로 있을 수 없으며, 집착을 버려야 비로소 항상 홀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일을 하든지 욕망의 집착에서 벗어나 일을 한다면 그 일이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되고, 홀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집에서 직장까지 출근하는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가거나 걷거나 달려서 갈 수도 있다. 자신의 두 발로 움직이지 않고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나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우리 스스로 출근한 것이 아니다. 그 행위는 신이 한 것이다.

걷거나 달려서 온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교통편을 이용한 사람들은 스스로는 엄청나게 열심히 출근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과 같다. 따라서 그가 그런 출근 행위를 그치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는 업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모든 출근행위들은 단지 그가 일시적으로 머무는 곳에서 일어날 뿐이며, 자신이 실제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일어나는 행위를 말없이 지켜보는 주시자로만 머무를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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