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마리 나비가 되었다.
시집 못간 사월(四月)에는
화녀(花女)의 어설픈 열병(熱病)이 다시 도지나?
함평천(咸平川)옷고름이 풀리면
논바닥에 퍼지른 자운영(紫雲英)홑치마
사타구니 오므린 속살을 열어
한바탕 처녀춤을 추고
덩달아 안달난 젖봉오리
유채(油菜)저고리에 매달려
강 너머로 노랗게 달려
고수(鼓手)의 추임새도 없는 질펀한 굿거리
용천사(龍泉寺)해시계를 넘어
천지(天池) 너른 들에 자지러지니
나는 보름날 달무리욕정(欲情)을 빌어
화녀(花女)와 몸을 섞는
한 마리 나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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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수 선배님,
참, 반가웠습니다.
가시던 걸음을 돌려 덥석 제 손을 잡아주실 땐
아, 반가우면 이래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물가를 걸으며 들려주신 큰 말씀
나도 그럴 수 있다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방에 계신 분들과 함께 언제 고향 한 번 다녀가십시요.
감사합니다.
히---임.
김종생 올림.
* 덧글 : 윗글은 이년 전에 써둔 글이지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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