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41-3] 무유공포(無有恐怖): 마음에 공포감이 없다: 일상생활에 마음변화가 없다면 스스로 화두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억지로 마음을 내어 화두를 드는 것은 공부나 수행이 아니다. 잠자기 전이나 잠을 깨고 나서도 여여한 한 마음이라면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가 없다는 말이다. 그만큼 깨달음의 경지에 가깝게 와 있다는 것이다.
깨달으신 분들인 부처님이나 큰 조사 스님들의 경전이나 말씀을 보고 들으면서 깨닫지 못하는 우리 속인들은 엉뚱한 속세의 삶에 사로잡힌 업의 생활 습성으로 공부가 안 되는 것이다. 발사장을 떠난 인공위성처럼 치고 올라가 대기권을 벗어나 무중력 공간에 들어가야 자재가 가능해진다.
무중력 상태에 올라가기까지 대기의 기운이 잡아 끌기 때문에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화두를 생각하며, 오온과 십팔계의 마음을 비우고, 비우려는 마음의 기운을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잘 살피고 담글질해야 한다. 그런 발심을 갖는 것이 중요한 전환점이 되겠다.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저질러온 많은 업의 습성들을 가슴 깊이 뼈저리게 느끼고 참회하는 마음이 되어야 비로소 발심이 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수박 겉핡기식 수행만 건성으로 하게 될 뿐이다. 시냇물이 물 속 돌을 슬쩍 편하게 넘어간다고 해서 돌의 윗부분이 잠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돌의 겉면만 물이 발라질 뿐이다. 그런 삶이나 공부 자세로는 인생도 깨달음도 될 수가 없다. 일에 음양의 부림을 받지 않고, 생사에도 걸림이 없어지고, 시비 투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아야 된다. 부처나 조사라는 껍데기에 속지 말자. 스스로의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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