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패
성명 김재남
종목 풀코스 42.195km
대회명 제75회 동아마라톤대회
기록 3시간45분56초
아~!
어찌 이런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도다!
이는 광산김씨 가문의 영광이요,
우리 모두의 기쁨이로다!
앞으로 김재님님 시대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생애 최고의 호기록
으로 인정되겠기에 우리는 그 깊은
의미를 오래도록 함께 기념하고자
우리 모두의 뜻을 모아 이 패에
담아 드립니다.
2004년 6월 13일........(가져갔다 저 날 다시 주시요. 젠장!)
박동수 이동윤 안중철
정병선 최관호 조대연
송재익 정영철 채성만
나는 이와 같이 제작된 기념패를 받았다.
보아하니 돈이 제법 들었을 것 같다.
먼저 채성만형께 고마움을 전한다.
내 생애 최고의 기록이 담긴 이 기념패
책상이 있고 컴이 있고 그리고 무수한 책들이
쌓여 있는 소위 내 서재실 제일 중앙
로열박스에 세워 놓았다.
배번호 9969, 앙당문 아가리 저 험한 인상
내 기억속 더듬어 저 지점이 골인 100m전방쯤 되리라
어쩌면 저 모습 또 언제
그려 볼 수 있을지, 먼 먼 추억 한 켵...
근데, 고맙긴 합니다만
참 불만이요.
아~!
어찌 이런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도다!
--동아는 국제 공인대회요. 내 잘 못이 아니요.
이는 광산김씨 가문의 영광이요,
우리 모두의 기쁨이로다!
--이보우시오. 광산김씨라 함은 성씨중의 성씨요
3회 연속 대제학을 배출했던 우리나라
최고의 명가문이라고 '이조왕조 실록'에
적혀 있소. 좀 알고 떠드시오.
그리고 말이니까 말이지 그 흔한
박이안 정최조 송정채
이딴 애들하고는 출신도 다를뿐더러
생긴 모지방도 영판 다르요.
심성이야 더 말 할 것도 없고,
에잇, 가문이 다르니 같이 놀 수가 있나.
앞으로 김재님님 시대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생애 최고의 호기록
으로 인정되겠기에 우리는 그 깊은
의미를 오래도록 함께 기념하고자
우리 모두의 뜻을 모아 이 패에
담아 드립니다.
--그러면 이제 기록 그만 세우고 죽으란 말이요?
참, 옆 동네 살면서 기록에 보탬이 안되시는 양반
때리면 고발 할 것 같고
같이 놀자니 맨날 엿만 메기고... 복덕방으로 간다.
여보 복방 쥔장! 지금 우리 집 시벅 나가요?
그럼 시비럭 받아주쇼.
봄밤 몰래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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