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마치 전혀 쉬고 싶지 않는 사람처럼 부지런을 떠는 척 합니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근무를 하더라도 이것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고 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가족들이 고통을 받을 수 있으며, 나는 그런 고통을 보고 참을 만큼 용기나 인내심, 혹은 이기심이 많지 않습니다.
이제 50이 넘은 나이에서 과거를 보면, 나 자신의 희망이 너무 높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 조금 모자라던 때가 더 좋았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왜 지금 새로 시작하지 않는가?'라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50이 넘은 나이에 무언가를 지금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생활이 보다 안락해지고 존경과 어느 정도의 권위와 사랑을 맛보면 세상과 타협하여 자신이 얼마나 속고 있는지 의심하지도 않은 채 실패의 내리막 길을 묵묵히 달려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내리막길에도 한번씩 멈출 수 있는 길이 있으며, 또 적절한 곳에서는 길이 끝날 수도 있다. 이 때쯤 와서야 내가 왜 이런 길로 들어섰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또 왜 그렇게 어리석게 행동했는지 후회하게도 됩니다.
이런 실패의 내리막길이 감기나 몸살끼처럼 일률적이거나 명백한 증상을 나타낸다면 아무도 그런 길로 들어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내리막길로 들어서는 증상들은 너무나 많아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양의 커피나 술리 몸에 해로운 줄 잘 알면서도 계속 커피를 마시거나 과음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더욱 잘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거나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소홀히 할 경우에는 우리 인생에서 행복을 맛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일에 시간이나 정력을 낭비하거나 지나친 과음에 빠진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마음 속에 항상 간직하지 못하고, 중요하지 않거나 부수적인 일들에 시간과 정열을 빼앗기는 것은 최선을 할 수 있는 얼마 없는 인생의 시간들을 소모하고 있는 것이나 똑같습니다. 실패의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지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일에 매진합시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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