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면서 언젠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사춘기 즈음이나 대학 입학 전후일 듯하지만 주위 어른들과 대화가 단절된 듯한 경험이 있다. 한 집에 살면서도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부모도 자식도 고통받게 된다.
서로 간의 오해와 미움, 분열만이 존재하는 듯 느끼고 믿으며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으며,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할 능력이 모두에게 있음을 모르게 된다. 이렇게 화나 불신, 또는 다른 부정적 감정들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게 막을 힘이 없을까?
비가 올 때, 우리는 하늘에 해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비구름 위에 해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듯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부정적 감정들을 따뜻하게 녹여줄 긍정적 힘이 우리 안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이 흐르다 막히면 조용히 그 자리에 머물며 기다리다 보면 자신 안에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알게 되고, 또 비행기를 타고 구름층을 뚫고 그 위로 올라가면 해를 다시 발견하고, 해가 항상 거기 있었음을 알게 된다.
화나 절망이 밀려오는 순간이라도 사랑은 늘 거기에 있다. 대화와 이해, 용서와 연민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는 늘 존재한다. 화나 고통을 뛰어 넘는 무언가가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굳게 믿을 수 있어야 비가 와도 절망하지 않는다.
희망을 가지는 한 나와 상대의 마음속에 늘 선한 능력이 여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떤 갈등도 뚫고 지나갈 수 있게 된다. 갈등에 가려져 있던 사랑의 마음이 해처럼 다시 얼굴을 내밀게 되기 때문이다.
불안과 연민은 인간의 내면에서 불안과 걱정, 그리고 연민이 일어나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극의 등장인물을 동정하여 비극을 느낀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비극을 경험하는 요소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홀로 존재하거나 저혼자 일어나는 일은 없다.
마치 거미줄의 한편에서 신음하는 괴로움이 다른 반대편 거미줄에서도 그 고통이 전해지는 것처럼 세상은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짜여 있어서 그 어느 하나라도 모두가 연관되어 끝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서로의 원인과 결과로 얽히고 섥혀 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악을 선택하기보다는 서로에게 연민의 마음으로 선을 베푸는 것이 결국 모두를 위해 선한 세상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있는 길이다. 이를 위해 연민의 마음을 항상 가질 수 있도록 수련할 필요가 있다.
의식적 호흡과 걷기, 그리고 앉기 수련을 통해 지금 보이지 않지만 저 위에 존재하는 태양과 진리의 존재와 우리 마음속의 선함을 깨달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발견할 수 있다. 평화를 이루는 능력과 내 안의 부처님이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의 힘에 대한 확신과 도움을 구하는 것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