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해별이 등록일 : 2004/05/31
있을 때 잘해라 이눔아
나는 너에게 많은걸 바라지 않아
너,, 회식이라고 전화 한 통화하고 맛있는거 먹을 때
네 아내는 아침에 먹다 남은 된장에 찬밥 쓱 비벼서 먹는 시장기만
채우는 네 아내가 생각나면 집에 돌아오는 길 금붕어(붕어빵)라도
한손에 들고 와바라 이눔아
너,, 일주일 내내 힘들게 일하고 주말에 쉰다며 침대에 누워 버리고
오전 내내 자다가 겨우 점심먹고 일어나서 리모컨만 들고 앉아 채널
돌리기 연습할 때도 네 아내는 아이들과 씨름하며 저녁은 뭘 해서
먹일까 하는 걱정 아닌걱정을 하고 있을 때 "우리 오늘은 외식할까?"
하면서 아내가 좋아하는 삼겹살 좀 사줘바라 이눔아
너,, 아프면 아내는 "병원에 가봐..약 사다 줄까? 그러다가 완벽한
귀차니즘의 대가인 너를 알고 겁 많은 너인줄 알고...비 오는 날 허접한
우산 하나 들고 약 사다주는 마음 착한 아내인줄 알면 굳세어라 금순이
같던 아내가 아플 땐 병원에 가봐 ..상투적인 소리말고 하루 아니,반나절
쯤 외출이든 휴가든 내서 병원에 같이 가 보자고 집으로 와바라 이눔아.
너,, 옷은 상설매장이든 백화점 세일매장이든 다 쫒아 다니며 발품 팔아
그래도 좋은 것 사준다고 애 들쳐업고 다니지만 네 아내는 네 옷 10분의
일 밖에 안되는 옷을 남대문에서 사고도 좋아라 하는 여성임을 안다면
보너스든 뒷돈이든 생기면 혼자 술마셔서 다 쓰지 말고 제대로 된 옷 한 번
사줘 바라 이눔아. 결혼후 제대로 된 옷 한 벌 사 준적 있나 하면서....
너,, 사무실에 앉아 젊고 예쁜 아가씨 종아리 쳐다보고 펜대 굴릴때
운전중이라도 날씬하고 예쁜 여자 처다보며 눈 돌아갈 때 네 아내도
생각해바라 이눔아 원래 그랬었나....나도 젊을 땐 예뻤어. 그래서 너도
뻑가서 결혼한거 잖아 연년생 애 둘 낳고, 애 어릴 때 집이라도 한 칸 산다고
바둥바둥 살다보니 미장원 간지는 머언 옛날이고 제대로 된 옷 사 입은지도
그렇고...그렇게 산다 이눔아 그러고 보니 애 들쳐업고 뽐내고 갈곳도 없다...
이눔아ㅠ.ㅠ
너,,, 죽일x 살릴 x하며 싸우고 등돌리고 자면서 네가 밉고,,,서러워서,,,,
슬퍼서,,,,외로워서,,,,혼자 울고 있는 아내를 생각해바라 이눔아 연애 때
나를 업고 데이트 하던 시간을 회상하며,,궁전같은 집은 아니지만 작은
집이라도 알콩달콩 결혼생활을 꿈꾸며 너와 ,,,언제나 늘,,,함께 하기를
바라던 아내가 눈물을 닦아내며 한 숨 짓고 있을 때,,,,그래....여린 여자지....
내가 조금만 큰소리 해도 닭 똥 같은 눈물을 흘리던 그런 여자지.....
하면서 살며시 안아줘바라 이눔아...
너와 함께여서 행복하고,,,때론 슬프고,,,, 어떤 날은 지치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지,,,, 그런날---하늘엔 먹구름만이 가득하고 내 마음에도
회색빛 구름만이 잔뜩 내려 앉은 날,,,, 네가 있어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하루
임을 알려줘바라 이눔아 떵 고집만 피우지 말고
그 따듯한 손 내밀어....미안해 하면서.....그럼 누가 잡아먹냐 이눔아~
여기다 쓰고나니 속이 션하다 이눔아
잘못하다간...주거 이눔아
잘해라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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