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에 일어나 시집을 보고 평론집을 보고
그러다 문득 뭐하나 잡히면 흉내 내어 써 본다.
새벽보다 더 무거운 침묵, 순간 뇌세포들은
날파리처럼 일제히 발광하며 딱딱한 햇빛을
토하고 굳어 오열하던 신음들은 감각 느린
허방다리를 걷는다.
때마침 밖에서 뭔가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 때서야 새벽 산통은 잠시 오열을 접고
일상의 번잡속으로 고개를 돌려본다.
큰 글자만 띄엄띄엄 훑어 본다.
터키한테 1대 빵으로 졌단다.
잘 나가는 젊은 벤처 사장들의 1년 수입이 수백억이란다.
언 놈은 구캐의원 됐는데 첫 출근을 깜방으로 했단다.
그 중에서 내 머릿속 좀은 공간을 세차게 밀치고 들어 온
저 벤처들의 수 백억...수 백억...
획 던져 버리는 신문지 사이로 말갛게 피어오르는 먼지들
그 때를 놓칠 세라 또 발광하는 詩 신경의 미세한 떨림들
<거꾸로 씌어진 글씨를 읽는다.
창문 안엔 멎은 지 오랜 벽시계가 걸려 있다.
빈 병에도 채워지는 먼지가 있다.>
이윤학시인의 시 '먼지의 집'의 일부가 나도 몰래 떠오르는
수 백억이 아닌 한푼 땡전 가치없는 시 나부랭이
누구(채모양 ㅋㅋㅋ..씨)처럼
벌거벗은 여인네의 아랫도리만 쳐다 볼 라면 나도
수 백억 쪽으로 가야 할 텐데
먼 지랄한다고 이 짓거리에 눈을 비비는지요?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짓은 성나미성께 매어 두고 나는 이제
벤처쪽으로 간다.
성마니성 일단 시벅만 빌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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