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어렵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을 그렇게 힘들어 하지는 않았던 것같은데, 어제 늙은 부모가 자식들에게 생활비를 내라고 소송을 제기했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우리가 어렸을 때 주위 여건이 이에 대한 해답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그 때는 바쁠 때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전형적인 집단 농경 사회였고, 전문가가 필요없었습니다. 모내기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못줄을 잡고, 다른 사람이 써래질을 하고 나머지는 모를 심습니다. 즉 그때 그때 자신에게 맡겨진 직책에 따라 자신의 자아가 형성된다는 것이지요. 오전에 못줄을 잡았던 사람이 오후에 모심는 사람으로 직책이 바뀌면 그 사람의 자아나 영향력이 그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거의 대부분이 서로 다른 전문적인 지식과 기능이 있습니다. 운전자가 없으면 차를 움직일 수 없고, 조종사가 없으면 비행기가 날지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즉, 요즘 사람들은 왜 사람들이 함께 살면 좋은지 그 이유를 몸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삶만을 찾게 되는 것이겠지요.
개인주의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조금 어색한 말이긴 하지만, 서구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생활 조건입니다. 이런 개인주의에 지친 서구 사람들이 동양의 집단생활에서의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문화를 만나면 그에 화들짝 놀라는 것처럼, 우리도 잠재의식 속의 이런 집단주의 속성에서 서구의 개인주의 우선적인 문화를 만나면 신선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감각상의 차이 때문에 의약분업처럼 본질은 보지 못하고 외양만 베낀 정책들로 국민들이 고생하는 것도 여러가지 있습니다. 요즘 논란이 다시 시작된 국민연금도 똑같은 이치이지요.
어쨌거나 어른 세대와 젊은 세대간에 서로의 문화에 대한 우리 자신의 내부적인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정책들이 논의되고 시행이 되어야 정말 말 그대로 살기 좋은 우리나라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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