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다 되어 오시더니.....쯧쯧.
어제 오후 일과 후에 집에 가서 옷갈아 입고, 삼성 의료원으로 윤현수씨 모친상에 조문을 갔다. 그곳에서 또 여지없이 마라톤 매니아들 몇 사람을 만나 한잔 하고 9시 30분경 일어나 대청역으로 가려고 먹자골목을 지나가고 있는데, 삿갓 어른께서 황송하게도 전화를 주셨다. 다짜고짜로 "처가집으로 빨리 오라"하신다.
'항상 얼마나 바쁜 분인데.....!'
'이렇게 황송할 수가.....?'
빨리 뛰어 갈테니까 30분만 그 곳에 있으라고 사정사정을 하고 전철역으로 냅다 달렸다. 휘파람까지 불며.
그런데 나는 지하철역에 잘 왔는데, 왜 그 놈의 전철은 그리도 안 오는지.....!
겨우 40분만에 도착, 헐레벌떡 들어가니 보이지 않는다. 물어보니 "아까까지 요 앞에서 담배피며 서 있었는데 지금은 안보인다"고 하시네.....
일 분전에도 처가집에 있다며, "이러다 일난다!"고 전화로 야단이었는데.....? 화장실에서 전화를 했더니 여전히 자기는 처가빚에 있단다. '이거 미치겠네!'
다시 가니 처가집 뒤뜰에 금방 자리 펴고 앉았단다.
바쁘신데도 불러주심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고 맥주를 한잔 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운동하러 가자고 전화를 했다. 전화를 빼앗더니 자기같은 미남은 함부로 볼 수 없다고 빨리 오한다. '정말 환장하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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