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6/12) 오후 5시 30분 서울역을 출발하는 광주행 고속열차 특실에 편안히 앉아 푸르름을 한껏 뽐내고 있는 산하를 지나는 여유로움! 얼마나 오랫만에 느껴보는 즐거움인지.....
정확히 3시간만에 도착한 광주에서 저녁 늦은 시간에 찾은 법원 근방 고급 한식당에서 자정이 가가워오도록 계속 나오는 메뉴에 놀란 내 배는 어찌할 줄을 모르고.....
상무지역내 고급 모텔의 산뜻하게 정리된 침대에서 과식과 적당한 음주, 적당한 피곤함이 어울러져 씻지도 않고 쓰러져 잠이 든다. 코를 골아서 혹시 같은 침대에서 주무신 박동수 원장님의 숙면을 방해한 것은 아닌지.....
아침 6시 30분 경 모텔앞 순대국박집에서 시원한 순대국을 한그룻 뚝딱 비우고..... 일행보다 조금 빨리 운동장으로 출발하여 광화문 부스에서 번호표를 받아 달고 운동장으로 나간다. 조금 바쁘다. 무슨 공식행사가 그리도 많은지 예정 시간 10분이 지나서야 출발.....
타이즈 벨트에 감아둔 핸드폰을 5km 급수대에서 노상방뇨하다 떨어진 줄도 모르고 다시 출발하여 15km 근방에서 핸드폰이 없어진 사실을 알았을 때의 그 순간적인 당혹감이라니.....열심히 달려 다시 5km 급수대 주위의 방뇨자리로 가서 발견한 반짝이는 핸드폰의 그 자태란.....그렇게 이쁠 수가 있을까?
대회 후 박동수 선생님과 함께 한 광주 달리는 의사들과의 즐거운 식사시간.....여러가지 즐겁고 일찬 이야기들이 오가고 다시 가을 춘천 마라톤 대회에서의 재회를 약속하고.....
광주역 광장에서 벌인 소주 파티.....정말 대학 졸업 후에 그런 즐거운 이벤트는 드물었다. 정해진 기차시간이 너무 아쉬운 자리.....
기차에서의 나른한 피로감.....그것이 가장 인생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든다.
서울 도착후 가진 뒷풀이, 이제 먹는 것은 싫다고 하면서도 잘들 드시기만 하신다. 특히 비비멤버들은 정말 식사분위기를 넉넉하게 만들어 주시는 좋은 분들이다.
자기 고향에서 개최된다고 호남 마라톤 참가를 제의해 주신 진사어른, 항상 그렇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로 환상적인 준비와 진행을 맡아 물심양면으로 수고해 주신 성마니 형, 광주역에서 소주 사는 수고와 비용을 선뜻 맡아주신 대연 쪼 사장님, 앞쪽 좌석에 앉은 죄로 기차간에서 맥주를 사주신 송파세상, 또 같은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해 주신 박동수 원장님, 안중철 원장님, 송재익 장군, 유행애 여사님, 처리 선수께 거듭 거듭 감사의 말씀들을 드립니다. 살다보면 언제 제도 한번 갚아드릴 때가 있겠지요, 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