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수석 수집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수집한 진기한 돌들을 집안에 전시해 두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하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았습니다.
하루는 이 집을 방문한 한 선사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이 수석들도 아름답긴 하지만 소승이 있는 암자에는 이보다 훨씬 아름답고 진귀한 돌들이 많지요.”라고 말했답니다.
귀가 번쩍 뜨인 수집가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 돌을 자기 집으로
옮겨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선사의 손을 붙잡고 "스님. 그 돌들을 제게 파시지요?”라고 몇 번 씩이나 간절히 부탁했고, 선사도 까다로운 표정 하나 없이, "본시 내 것이 아니니 마음대로 하시지요. 그런데 옮기실 수가 있을지 그것이 의문입니다.”라며 순순히 그의 요구를 들어주었답니다.
다음날 당장 수집가는 인부를 사서 암자로 찾아갔습니다. “저기 뒤에 솟은 산 봉우리 기암을 보십시오.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수집가는 그 기암을 쳐다보며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암은 집에 옮겨놓기에는 하찮은 돌덩이에 불과한 것들이었답니다. 그제서야 모든 것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제대로 빛이 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수집가는 남은 여생을 자신이 평생 수집한 돌들을 모두 제자리에 갖다 두는데 바쳤다고 합니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모두 있어야할 자리가 있으며, 그 자리에 있을 때만이 제 구실을 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내가 있을 자리가 여기가 맞는지,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하는 것인지 깊이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우리를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 사람들도 정말 그 자리에 맞는지도 깊이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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