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때
시골서 서울 첨 올라 온 친구넘이
청국장 먹으러 가자고
사 준다고
(난 청국장 말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사람)
어찌나 반갑던지
그래서 어디서 만날까 물었더니
캬캬캬.. 시청 앞 프라자 호텔이라고
깜짝 놀라 왠 호텔이냐 물었더만
괜찮다고 걱정 말라고
나는 점잖게 10분전에 커피숍에서
다리꼼서 그윽하게 차 한잔을 시켜 먹고 기다리는데
어찌나 안 오던지 핸펀 함 쳤더만
와 있다고, 언능 오라고
그래서 “얀마, 나는 11시50분에 왔어”
했더만 안 보인다고
세상에...
4천원짜리 청국장 먹음서 왜 1만5천원짜리 커피 마셨냐고
찻값 밥값 다 나보고 내라고
얼굴은 엄청 멀쩡한데 참 멍청하다고
그렇게 돈이 많냐고
자기처럼 1층 로비에서 귀빈마냥 얼쩡거리면 다 되는데
어째서 건방지게 커피숍에 갔냐고
해남 땅 너른 벌판
언제 노을 함 들면 나는
그래도 그넘 찾아 나설 참이다.
-밥값은 돌려주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