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악착같이 추웠던 2월 어떤 날 밤.
영하15도 (체감온도는 100도 쯤)
귀신님들 마실 나올 12시쯤 홀로
잠실대교를 찍고 오는데
성수대교 밑,
춥다고 추워서 잠 못 자겠다고
파르스름한 청빛 얼굴로 머리 풀고 따라 옴서
같이 뛰자고.
무너졌던 다리가 꼿꼿하게 서던 그 밤
와, 말 마소.
덕분에 기록은 썹쓰 채성마니 급.
그렇게 열심히 뛴 2월 총 마일리지는 200km.
1월 130km까지 더하면 1,2월 두 달 동안 뛴 거리는
약 330km였다.
마라톤 생에 최장 훈련이요 집념의 결실이었다.
철저히 1주에 딱 50km를 지켰고
3일 뛰고 하루 쉬는, 그러니까 1주에 이틀은 꼬박꼬박 쉬었다.
나는 3월 들어 첫 주는 마지막 훈련을 일환으로
다소 마일리지를 늘렸다.
그리고 심리전을 병행키로 맘 먹었다.
적을 이기려면 수단과 방법 가릴 틈이 어디 있겠던가.
이순신장군이 노적봉에서 강강술레 작전으로 적을 이겼고
을지문덕 장군이 중구 을지로에서
살수대첩 작전으로 대승을 했던 역사적 사실들...
내가 누구던가! 심리전의 명수요 大家!
이쯤에서 내 잔머리는 팔랑개비처럼 돌았다.
만약 이 방법이 성공한다면 한 두어 분은 곧바로 부상의 낭보가
있으리라 예측
그중에 특히 강력한 라이발 의식이 강했던 bzr,
그리고 근수 꽤 나가는 비비 안회장님을 1차 사정거리권이라
생각했다.
방법은 연습량 사정없이 뻥튀기, 5km 23분대 주파 겁주기,
30km LSD 과대 부풀리기 등등으로 흑색선전을 했다.
그랬더니 약발은 곧 받던가, 한분이 걸려들었다.
그것도 6년 해묵은 체증, bzr이 딱 걸려들었다.
이동윤주치의 왈
"어이~ 진사, 송장군 부상 당했어. 진사 연습량 글보고 무리했디아"
마라톤은 꼭 다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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