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고을의 수령이 부임하는 날부터
퇴임할 때까지 지켜야 할 사항들이 빠짐없이 기록돼 있다. 그 중
"공문서"라는 항목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상하 관청에 보내는 공문서는 꼼꼼히 생각해서 수령이 써야 할
것이요,서리의 손에 맡겨 두어서는 안 된다."
행정 과정의 투명한 기록을 말하는데,행정실무를 아전들에게
떠맡기고 풍류에 빠져드는 사례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다산과 동시대를 살았던 풍석 서유구(1764~1845)의 일기를 보자.
"1833년 8월11일,매월 임금님에게 올리는 음식을 진상하고 군자정으로
나가 매달 정기적으로 행하는 활쏘기 대회를 거행.오후에는 전주 건너
들로 돌아나가 곡식이 익어가는 광경을 둘러보았다.돌아오는 길에
풍남문 문루에 올라가 잠깐 쉬고 곧 감영의 동헌으로 들어와 장흥
부사로 부임하는 신재익의 인사를 받고 접견하였다."-"완영일록" 중-
"1836년 2월1일,근간에 소를 잡는 것을 금하는 정책이 해이해져
농가의 소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소를 기르는 농가가 열에 한둘이
되지 않아 농사일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1836년 5월16일,메마른 전답을 소유한 농민은 항상 가난에 시달리게
마련이다.농사짓는 소마저 없으니 이럴 때에는 부유한 농가로부터
소를 빌려 먼저 모내기를 마치는 게 좋다.나중에 그 집에 가서
김매기 같은 노동으로 보상을 한다면 가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화영일록" 중.
약 17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우리
국민들의 생활은 더 윤택해졌겠지요? 지금의 공직자들은 더 꼼꼼하고
자세하게 일기나 일지를 쓰고 있겠지요? 국민들을 위하는 마음이 더
많겠고,잘 살 수 있는 법령도 많이 만들었겠지요?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겨,후손에 물려주면 역사에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고,후손들은 그 기록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겠지요....
물론 그 기록도 고치는 사람들이 있지만.
참고 자료:2004.4. 건강보험,P-26.관청일기를 쓴 실학자,풍석 서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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