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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 성 일 : 2004.04.02 |
+ 작 성 자 : 박동수 |
| + 제 목 : 요렇게 구성하니 더 멋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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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이 되니,
몸은 비대해지고 혈압은 올라가고,
몸은 둔하고 하여 무슨 운동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일요일에는 두 세 시간
등산을 했지만 신통치는 않더군요.
혈압약과 위장약,목뼈의 이상으로
진통제 등이 곁에 항상 있었구요.
그래서 수영,테니스,조기 축구,자전거...등을
기웃거리다,우연히 지인의 도움으로
1998년 10월 가족들과 야유회 겸,
여행 겸,춘천마라톤대회에 구경을 갔습니다.
하루를 관중석에서 구경하면서
'아~ 이것이 나에게 딱 맞는 운동이구나.
남을 이길 필요가 없고,혼자서도 할 수 있고.....'.
그러나 생각해보면 마라톤이란게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지
나같은 사람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운동의 소질은 티끌만큼도 없는데,
운동회때면 꼴등은 접어두고
넘어지지 않으면 다행이었는데..
다음 날 아침부터 달리는데,앗뿔싸! 10m?도 못 가
숨을 할딱거리고 포기. 대신 걸었죠.
마누라한테 '그것도 못하느냐?'고 핀찬도 듣고.
기나긴 겨울을 평일에는 집 주위에서 1시간,
휴일에는 2시간 일산호수공원에서 가족들과
맛있는 거 사준다고 꼬아서? 걷다가 달리다가...
그렇게 3개월을 하다가 1999년 1월19일 드디어
쉬지 않고 5km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좋은 기분을 어떻게 글로 쓸 수 있겠습니까~
하여튼 그 이후로는 가속도가 붙어
달리는 거리가 늘더군요.
속도야 거북이 수준이지만 달릴 수 있다는데
최고의 위안을 삼으며..
물론 먹던 약은 끊었죠.
달리기 일지를 꼭 썼고,
달리기에 관한 자료를 읽고 또 읽었죠.
조언도 자주 듣고.
그래서 1999년 3월 서울마라톤대회에서 5km를,
경주대회에서 10km를,하프를,
춘천에서 1년만에 풀-코스를 4시간27분으로 완주.
마지막 운동장 트랙을 달리면서
1년전 관중석에서 구경하던 그 자리를
쳐다보면서 계속 손을 흔들었습니다.
지금은,걷기부터 시작한 달리기가
100km까지 완주를 하게 됐죠.
그동안 건강을 위해서 달렸지만,
달린다고 건강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빠르게 달리고,먼 거리를 달린다는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알았고,
완주 메달을 모으고,많은 대회참가를 원했던 것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고,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욕심을 내면,
부정적인 결과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전문선수와 아마츄어 달리기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등 등.
또한, 건전한 생활을 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을 알았고,
활기차고 부지런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고,
자연 친화적이다보니 자연 보호를 알았고,
이웃에 대한 배려를 알았고,
달리면서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생각하고
내일을 생각하니 간섭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에
명상을 할 수 있고,달리기 친구들이 생기고,
하루가 즐겁고 세월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등 등.
지금은 어떻냐구요?
작년에 우연히 등산을 했는데 7시간 이상을
할 수 있더군요. 달리기 덕분이지요.
그래서 한달의 반은 산행,반은 달리기로 하고,
대회는 달리기 친구들이 보고싶을 때 참가하지요.
달림길은 숲속을 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구요.
달리기만 하면 자꾸 마음이 바빠지는 것 같아,
산행에 더 비중을 둡니다.산행은 7시간 이상을 하지요.
물론 평일에는 달리기로 보완하며
새소리와 꽃이 있는 호젓한 숲속을 달리면
너무나 만족하고 세상이 내 것.
지방의 경치 좋고 매연이 없는 대회를 선호하는데,
테마여행으로는 안성맞춤이더군요.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것을 많이 발견했답니다.
제가 영원히 떠나왔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것,
저 자신을 찿았던 것입니다.
저 자신이 자랑스럽고 조상님의
은덕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4월에도 좋은 일들만...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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