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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수천 시간을 길 위에서 달렸지만 나는 단 1분도 화를 내 본 기억이
없다.또 그 많은 거리를 달리는 동안에는 앙갚음을 생각한다거나 시기심과
질투 등 다른 사람을 향한 소원한 감정을 느껴 본 기억이 한 번도 없다.
한편으로는 누군가를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사상에 대해서 생각한 것이지,
사람 그 자체에 사로잡힌 기억은 전혀 없다.
달리기가 끝나갈 즈음이면 명상은 관조로 바뀐다.조금 전까지는 삼라만상의
의미가 무엇인지 따져보려고 했지만,이제는 모든 게 성스럽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내가 달리는 길은 단어가 의미하는 그대로 성소가,사원이 된다.
길로는 자동차들이 시끄러운 소리와 배기가스를 뿜으며 지나가지만,나는 눈에
보이는 것들과 귀에 들리는 것들을,나를 방해하는 것들을 완전히 넘어선다.
러너는 차츰 욕망과 사물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난다.달리면 달릴수록 나의
삶을 유지시켜 주는 것들,공기와 물과 대지만이 내게 중요할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내가 존재하는 이유랄까,조물주의 뜻이랄까..............***********
********"달리기와 존재하기"에서.**************
그런데 저는 왜? 화가 자주 날려고 할까? 급수대의 무질서와 많은 컵들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보면,서너명이 길을 막고 달리면,앞 주자의 가래침에 맞으면,무릎
보호대나 테이프를 붙이고 달리는 주자들을 보면,파스 냄세가 나면,자동차의
소음과 배기가스에,............
가끔 25km 이후에 이유없는 짜증,정신을 집중하고 주위를 음미하며 달리려
해도 괜히 심술이 나고 욕망과 애착으로 괴로울 때가 있고,명상과 관조는 이미
저 멀리 달아났고,아무 생각이 없고 빨리 완주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
저를 방해하는 것들을 넘어가지 못하고.........
앞으로 이런 것들을 털어버리며 "흐르는 강물 처럼" 달리자고 다짐을 해 봅니다.
비록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노력하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을 것이며,그 과정에서
발전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완전을 바라지는 않지만,시도는 해 봐야죠~~
달리는 목적과 이유를 다시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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