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8일 머슬가이네 정월 대보름달 대회)
정월 대보름은 내 생일이었다.
그 날밤 이 세상에서 젤로 큰 달이 떠 오를 즘
울 엄마 "오~메 저 달떵이 같은 아들 하나
쑥 나면 조컷네" 하던차 눈치 빠른 삼신할매
깜장 치맛자락 파리리 휘날림서
팔 걷어 붙이더만
산부인과 의사마냥 쑤~욱, 퍽, 쏘~옥..
그 날부터 맘씨 착한 보름달은 보름달은
온 세상 등불되어 환히 비추우고
아님 말고...
나는 사실 착실히 훈련을 하고 있었기에
맘 먹고 뛰면 1시간45분은 가능했다.
그러나 적당히 뛰어 한 3~4등만 하기로 했다.
이 싯점에서 너무 튀면 나의 앙큼한 훈련은
금방 탄로, 고로 동마의 짜릿한 환희는 물거품
이 모두를 위해서 나는 적당히 뛰고 싶었다.
그러나 야무진 꿈은 출발부터 엉망
전날 멍청한 대연 쪼의 강권에 못 이겨
그만 군포에 따라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허허 벌판에서 퍼 매긴 막걸리
낼 대횐데 쫌 만 마신다 쌍수 들어 빌어도
"아니 성님, 나 성님 사랑하는 거 알쥬?"
그 멍청도 때문에 출발부터 단번에 꼴등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윤희네 보름달 대회,
그야말로 우리 몸은 정직했다.
피곤이 누적 되서야 하프도 지겨웠다.
항상 나를 자신의 최대 라이발로 생각하는 bzr의
날 선 발걸음, 굼뜬 듯 함서도 순풍에 돛 단 듯
살 같이 날아가는 뚱땡이 회장님,
존경하고 사랑한다 함서도 내기에선
열목어 눈깔마냥 핏발 세운 성마니 성,
출전마들 보아하니 지 밥 노릇 할 것 같았던지
뒤늦게 뛰어 든 쟝비,
그만 나는 1시간52분이라는 최악의 기록으로
꼴등, 즉각 거금 일십오만환 강탈,
왁자지껄 뒷 풀이
모두는 나의 꼴등을 당연지사로 받아 들이는 눈치였다.
옆자리 bzr은 오히려 내 기록에 놀라며
잘 뛰었다고 연습 좀 한 모양이라고
비아냥 놀리는데 내심 나는
"짜식, 숨겨 논 발톱을 모르는군"하며
역비아냥을 보냄서 언제나 그렇듯 우리는
즐거운 뒷풀이에 한바탕 정이 들고
친구! 너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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