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탄천 검프 마라톤 클럽이 동호회 차원이지만 멋진 대회도 개최하고 있으며, 장차 보스톤 마라톤 대회처럼 멋있는 지역 마라톤 클럽으로 성장할 줄 알았는데.....참 섭섭하고 안타깝습니다.
사람이 모이면 나눠지고 헤어지는 것이 다반사인 사회이긴 하지만, 달리기라는 동일 취미로 모인 사람들끼리도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모임의 정체성이랄까 가치에 대해서 서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서울 마라톤 클럽이 외적으로는 유지되지만 내적으로는 약화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특수성을 보편성으로 오해하는 일이 많은 편입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들(예를 들어 인격이나 회원의 권리 등)은 보편성에 해당되는데, 이를 집행부 몇 사람이 제기하는 특수한 상황논리(예를 들어 우리 클럽은 미래보다 현재의 친목이 더 중요하다)에 따라 보편성이 희생되는 것이지요.
어떤 일의 평가에는 항상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의 비젼'이 동시에 똑같은 비중으로 평가되고 검토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하나만 취급되는 것이지요.
참 답답합니다.
비오는 오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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