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병
감자를 삶아 먹다.
난 감자를 삶아서 좀 특이하게 먹는다.
감자를 삶아서 접시위에 하나 올려 놓고 과도로 잘라서
그 위에 고추장을 발라서 먹는 것이다.
포크 대신 젓가락이지만 꼭 양식 먹는 것 같을 것이다.
이 버릇은 78년 8월 부터 긴 버릇이니 참 오래된 습관이다.
어떻게 년도와 달까지 기억 하느냐 하면 그 해에 내가 군대에 가서이고
그리고 바캉스 겸해서 내가 놀든 날 갔기에 기억한다.
이 이십년 넘어의 버릇대로 감자를 먹으면서 갑자기 웃는다.
감자 먹는 버릇 때문에 이혼한 부부 이야기가 생각나서...
감자 먹는 버릇 땜에 이혼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 같지만
실제 그런 일이 있는 모양이며
가만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처음 아내가 감자를 삶아서 그릇에 담아 왔다.
헌데 설탕만 달랑 들고 왔겄다.
남편 曰 "난 소금에 감자를 찍어 먹으니 소금 가져와요."
아내 曰 "설탕으로 먹으면 더 맛 있으니 먹어 봐요."
남편 曰 "소금 가 오라 안 카나?"
아내 曰 "그냥 설탕으로 먹으라 안 카나?"
이렇게 분위기가 험악해지다가 차츰 그 위험도가 높아지는 발언이 나온다.
상대의 가족과 집안과 동네 등등을 싸잡아서 헐뜯는 발언까지..
순간 울컥한 남편,감자 그릇으로 아내를 때린다.
아내는 남편의 바짓 가랑이를 잡고 악을 쓴다.
발로 채이는 아내,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고.
집을 나가서 친정으로 가는 아내....
남편은 자기 집에 가서 아내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아내는 자기 집에 가서 남편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얼굴에 손톱 자국이 난 남편과 눈이 시푸루둥둥한 아내는
각자의 집에서 상당한 응원군을 얻게된다.
결국 그 사건은 화합을 못하고 법원까지 가서 판사 앞에 섰다.
비록 다투었다지만 합의 이혼이니 제꺽 이혼은 되지만
판사의 한마디가 환상입니다.
"참 내...재판은 많이 해 봤지만, 감자 때문에 이혼하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난 마요네즈 발라서 감자 먹습니다. 앞으로 마요네즈로 먹어 봐요. 감자를"
아침 방송에 울컥 하는 성질 때문에 생긴 범죄가 부주의 다음으로 높았다.
공중전화 오래 한다고 칼로 찌른 젊은이, 얼굴 좀 오래 본다고 싸운 사람들,
외상값 받으러 왔다고 쇠망치를 들고 나와서 마구 휘두른 사람, 등등
순간의 성질을 못 참아서 울컥하는 마음에 일으킨 범죄가 그렇게 많았다.
사건의 이야기를 들어 봐도 그렇게까지 심하게 싸울 일이 아무것도 없건만
그저 순간을 못 참아서 그렇게 큰 사건으로 번졌다.
울컥하는 성질이야 누군들 없으랴마는 그것을 못 참으면 범죄자가 된다.
사람이 성질이 났을 때 참는 것이 어떨 땐 참으로 힘든다.
허지만 같은 사건이라도 참는 사람도 있고 못 참는 사람도 있다.
즉 조금 참는 연습을 하면 울컥하는 순간을 넘길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잠시를 참고 나서 다시 그 사건을 바라보면 아무 일 아닌 것이 많다.
잠시를 참자는 생각에서 이 글을 올린다.
(퍼온글)
중국 일본 한국사람의 기질중에서 ...
중국을 먼지에 비교하고..
일본을.. 진흙에 비교하고
한국을 모래에 비유하던데
...
한국인은 기분파라고 해야될까나? 다혈질이라 해야하나
그만큼 정열도 있고,하나 하나는 너무 훌륭하나,
"화(和)" 즉 공동체속에서 질서,협동심이 좀 부족하다고...
끝은 하나지만 ,
가는법은 다양합니다...
이것이 인생이죠?
**메겟 쌀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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