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집사람과 결혼한지 햇수로는 27년, 만으로는 26년째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서로 불만이 생기거나 짜증나는 일은 한번씩 있었지만, 생활이 권태롭다거나 지겹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 만큼 하루 하루 생활이 바쁘고 여유가 없었던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만.....
요즘은 결혼후 3-4년만 되면, 말 그대로 결혼 생활의 환경이 시들해져서 게으름을 피거나 싫증이 나는 권태기라는 위험한 시기가 온다고 합니다. 반복된 나날에 대한 무감각함이라고 이야기들 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연애할 때는 왜 맨날 만나고 맨날 전화하기를 몇년씩이나 계속해도 지겹지가 않았을까요?
그 해답은?
연애할 때는 매번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찾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결혼 생활은 우선 조그마한 변화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정체된 상태에 있다보면, 결혼 생활의 축인 '사랑'이 지겨워 가출을 해버리기 때문입니다.
남편이나 아내나 집밖으로 가출한 그 사랑을 찾아다니다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부부간의 성행위 자체도 행위 자체가 지겨운 것이 아니라 그 행위에 즐거움을 유발할 관심과 사랑이 희석되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저는 자주 집사람에게 '오드리 햅번같은 제혜숙씨'라고 부릅니다. 정말 그렇게 보일 때가 많지요. 그래서 제눈에 안경이라고 하겠지요.
결국에 둘이서 시작했고 둘이서 가꾸고 있으며, 또 둘이서 마무리해야할 결혼생활입니다. 조금더 서로를 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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