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토욜일이 제 어머님 생신입니다. 솔직히 생신인지도 아내가 얘기해 줘서
알았습니다. 아내가 어제 어머님 갖다 드린다고 비싼 살치살 한우와 조기를 잔뜩
사왔더군요. 제가 좀 적당히 하라고 했지요. 요사이 **도 없어서 걱정이고
지난 달에 세금까지 내서 사정이 여유롭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아내는 이제까지
해 온 게 있는데 갑자기 줄일 수는 없다는 군요. 용돈도 따로 **만원 정도 드린답니다.
저는 둘째 입니다. 결혼한지 한 11년째고 형보다 결혼이 빨랐습니다. 제 형수는
시어머니에게 상당히(?) 못합니다. 제 아내가 먼저 시집왔다는 죄로 거의 맏며느리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생일도 형수도 자꾸 돈 없다고 생쑈를 해서 어머니가
그냥 생일도 안치르고 넘어간다고 한 걸 아내가 부득불 주장해서 자기가 요리 다 해
간다고 온 가족 같이 모여 밥을 먹잡니다. 어머니도 마지못해 그러마 하셨구요.
제 어머니가 유달리 시집살이 시키는 분도 아니고 누구를 타박하는 성격도 아닙니다.
너무 좋게 대하니까 형수가 오히려 함부로 하는 것 같아 굉장히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제 아내가 워낙 결혼 전부터 잘 하니까 오히려 저희들에게 더 기대가 많은 것도 같고요.
받은 것은 오히려 형이 더 많은데...
결혼해서 제 ** 첫 월급이 아마 47만원 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던 아내는 처음에 아주 황당했다 하더군요. (나중에 들은 얘기입니다.) 제가
**하기 전까지 한 8년 동안 아내는 옷 한벌 산 적이 없습니다. 하도 보다못해 장모님이
몇 벌씩 사주기는 했지요. 그래도 언제나 제 부모에게 깍듯히 했습니다.
결혼 때도 제가 형보다 먼저 장가간다고 하니 집에서도 대놓고 반대했었구요,
결혼 초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그 것 갖고 속 뒤집는 소리도 많이 하셨지요.
(물론 당시에는 제가 거의 집에 못 들어오고 **에만 있을 때라 잘 몰랐습니다.
저도 최근에야 들은 얘기지요.)
**시절 아내는 테팔인가 하는 28000원 짜리 후라이팬을 사고 싶어서 몇 번을 망설이다가
결국 못 샀다 하더라구요. 월급이 너무 적어서지요. ** 후 첫 급여를 탔을 때 아내는 제일
먼저 그 후라이팬을 3개나 사더라구요. 너무 갖고 싶었다구....
어제 주말에 어머님 생신 준비하는 아내를 보면서 굉장히 미안했습니다. **라도 많아서
돈이라도 많이 벌어주면 좋을 텐데 제 ** 수는 올리기에도 민망한 숫자입니다.
고생시킨 얘기는 끝도 없지만 어쨋든 사랑하는 아내와 똑똑한 아들이 있어서 저는 누가
부럽지는 않습니다.
정말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언능....돈많이 벌어서 마눌님 호강시켜드리세요, 부럽네요, 많이. [2004.06.22]
흠믓...처가 부모님께 아내 모르게 가끔 전화하셔서 안부도 물으시고 , 적은 돈이라도
용돈도 쥐어 들이세요. 엄청난 보약이 되어 돌아 올겁니다. [2004.06.22]
정말...훌륭한 아내를 두셨네요. 복받으신 겁니다. 그리고 되도록 그쪽이 잘하든
못하든 형수님과 비교는 마세요. [2004.06.22]
제...경우와 비슷하네요.. 형수입장도 요즘은 이해가 되더군요. 같은 여자인데 시기심
같은거죠. 요즘 울 마누라 왈 제일 보기 싫은게 돈 적게 벌었다고 고개숙였을 때
랍니다. 그냥 웃고 건강한 아이들이 있다는 건 행복으로 알고 돈 못 번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랍니다. 고개숙이지 마십시요. 그러면 사모님 더 힘드십니다. [2004.06.22]
부럽의...사랑이 넘쳐나는 가족이군요....사랑하는 아내와 똑똑한 아들 있으면 사실
세상 부러울거 없습니다. 돈이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식들 땜에 속썩고..동서간에 갈등 심하면 정말 불행 합니다. 제 처지에 비해 너무
행복해 보여서 한마디 했습니다. [2004.06.22]
선배님...행복하십시오 [2004.06.22]
행복하십시요....그리고 부인께 이 홈피를 띄워 놓고 미안해 하는 마음에 썼다고 조금
생색(?)을 내어 보시는것도 좋을듯하네요. 행~복한 가정 되세요 [2004.06.22]
**님...세상 모든 거를 가지신 겁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세상에서 사랑 행복보다
중요한 것은 없읍니다.. [2004.06.22]
무언가...더 바라신다면 부질없는 욕심이 될 듯이 행복한 상태이군요.
부럽습니다. [2004.06.22]
chobo...오래감만에 너무나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네요, 행복하십시요 [2004.06.22]
아이고...남자들은 자기 부모님한테 잘하면 행복의 전부인가봐요.... 쯔쯔 [2004.06.22]
부럽습니다...정말 현명하시고 좋으신 부인이 계시군요. 세상을 다 가지고 계시군요.
행복만 가득하십시요 [2004.06.22]
눈시울이...적셔지는군요. 월급이 그정도면 제 나이와 비슷할 듯... 다시한번 안사람을
생각하게 되는군요. [2004.06.22]
********korp 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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