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무어라고 이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마음이 막막합니다.
제가 지닌 수사와 어휘능력의 부족함을 한탄할 뿐입니다.
불황의 골이 깊은 어려운 시기에 귀한 시간을 쪼개어 졸저의 발간을 축하하러
왕림하신 많은 선 후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참석은 하시지 못했지만 마음을 같이 해주신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도 깊이 헤아리겠습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상선약수(上善若水),소국과민(小國寡民 ; 작은 나라 적은 백성)’으로 요약할 수 있는 노자의 도덕경은 저의 짧은 지식으로는 '난세'를 슬기롭게 헤쳐 건너는 지혜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저는 노자의 심오한 철학과 사상을 그동안 살이를 이어 온 증권시장에 접목시켰지만 그 적용과 해석의 범위는 책을 접하시는 여러분의 모든 생업과 일상에 깊숙히 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이 나름대로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바라는 바는 읽어내기가 결코 만만치만은 않은 이 책을 서가에 그냥 버려두시지 마시고 틈나시는 대로 대하시어 어려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 노자의 지혜를 발견하시고 그것을 일상에 적용하십사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저의 보람이자 기쁨이겠습니다.
책을 내기까지 그리고 책을 낸 후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면서 고맙고 신세진 분들을 어찌 다 열거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 글을 통하여 여러분들의 귀한 이름을 일일이 들먹이며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사의(謝意)를 드러내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저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새겨 오래 간직하는 편이 나을 성 싶습니다.
마라톤이라는 하나의 코드를 통하여 끈끈하게 이어가는 아름다운 유대감이 세상에서 일찍 내침을 당하여 쓸쓸하고 비통한 적유(謫流)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에게 한량없는 용기와 희망을 주셨습니다. 이 높고 큰 은혜를 어찌 다 갚을 지 마음이 아득합니다.
좋은 인연이 살만한 세상을 만든다는 이치를 새삼스레 깨닫고 마라톤의 힘을 느꼈습니다.
노자의 지혜를 벗삼아 세상과 사람들에게 떳떳하고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정 병선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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