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면 자기 탓, 잘못되면 조상탓" 혹은 잘되면 기술 탓, 잘못되면 연장 탓", "잘 되면 내탓, 잘못되면 네 탓" 등 자신감과 겸손을 나타내는 많은 경구들이 있다.
진사어른처럼 뛰어난 작가들이나 경복궁을 복원하는 도목수같은 훌륭하신 장인들을 보자.
그들의 특징은 절대로 한가지 설명서만을 따르지 않으며, 일이나 작품을 진행해 나가면서 차츰 자신만의 해법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해야할 일을 깊이 이해하고 머리 속에 자신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지도를 입력해 두고 있다. 또한 그들은 직감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환경이나 시간과 같은 외부의 변화에 따라 자신의 전략이나 계획을 자신있게 수정하면서 앞으로 한 걸음씩 차근차근 전진한다.
작가의 머리 속에 번쩍이는 인생이나 목수의 눈앞에 놓인 나무의 자연적 성질이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짓는 것이지, 그들의 생각과 결정이 자연적인 대상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마치 주부가 주어진 재료들의 자연적인 성질을 이용하여 맛있는 반찬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들이 휴식하지 않는 한 자연적인 재료들의 성질도 변화를 계속하게 된다.
자연적인 재료인 작품대상과 자신과의 깊은 대화와 교제, 여기에 자신감과 겸손의 마음이 그런 교제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
현재의 편안한 삶에서 빠져나가 우리도 한번 그런 경지를 느껴봐야 하지 않을까요?
강하기보다는 온화한 주체의식으로 무장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외부에 열어 외부의 자극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지요. 불만이나 교만에 빠져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자신감과 겸손으로 현실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니까 말입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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