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등학교 동기 셋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원래는 군에 있는 동기가 지방으로 전속간다고 하여 친한 친구 셋이서 같이 환송연을 하기로 했었는데, 군인친구의 상관이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부대 환송회를 하자고 당일 오후에 갑자기 통보를 하여 부득이 저희들의 약속을 못지키게 되었지요.
고급 장교들의 약속 지키기가 그 정도 수준이냐고 한 마디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빠지고 객만 둘이 댕그러니 남으니 분위가가 허전하여 각자 한 사람씩 연락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내 친구의 전화를 받은 다른 친구는 지금 식사중인데, 빨리 끝나면 합류하겠다고 한답니다. 제가 전화를 한 친구는 시간이 있다고 하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앞에 있던 친구가 부르지 마라며 손을 마구 흔드는 것입니다. 그래도 무시하고 불렀지요.
전화를 끊고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지금 제가 부른 친구는 너무 짠돌이라서 친구들이 같이 모이기를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나이들 먹으면서 무슨 그런 소리들 하노?" "야! 그럴수록 같이 자꾸 모여서 뭔가 느끼도록 만들어야지....."하면서 말상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촛불처럼 얼마동안 깜박거리며 타다가는 곧 사라지는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만 보지 말고 더 높은 곳을 본다면 가능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과 동정의 참된 마음을 기꺼이 전해 주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시 말하면 봉사의 다른 방법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봉사는 진정한 마음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성마니 형아의 생활화된 봉사처럼 말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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