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뭐가 그리 좋을까요
까르르 까르르 손 잡고 내려요
지독히 아픈 내 속내도 모른 체
나무위로 옥상으로 무심히 내려요
누가 말을 했나요
이런 밤엔 장맛비도 내리지 말라구요
잠깐, 꿈 한 번 꾼것 밖에 없었는데
안개 강 사잇 길, 잠시 걸었을 뿐이었는데
이제는, 외돌아 홀로운 빗줄기를
불빛들이 품었다 가만히
내려 놓아요
-쓰라는 시는 안 쓰고 맨날 이런 장난만하니
될성싶은 나무는 이미 노우란 떡잎.
새벽 육시에 일어나 함 뛸까 했더만
비!
그래서 이렇게 엉뚱한 장난을 해요.
그런데요 쥔장나으리!
낼 말예요. 정말 안 갈거에요?
그래가지고 젠장,
핏물짜는 이웃이라 할 수 있나요?
그러지 말구요. 증말 오기 부리지 말구요.
가요.
우리서로 존말 할 때가 좋잖아요.
괜히 전치 3주 나왔네. 5주 나왔네.
앞 니 두개 나갔네. 석대 나갔네.
성깔 팍, 가재미 눈 뜸서
"네 저놈 잘된 꼴 못 보내."
이러면 되나요?
오늘 성마니 성 꼬실테니 준비하세요
성마니 성은 너무 착해서 이쁘게 생겨서
내 말 잘 들어요.
어쩌면 지금쯤 왜 자길 안부르나 기둘리고 있을 거에요.
그래도 우린 다 알아요.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이거든요.
그런데 어떤땐 쫌 이상도 해요
내가 언 미모를 그렇게 치어다 보듯
야리꾸리 한 눈빛으로 날 바라볼때는
엄마야~~ 등골이 오싹하지요
그래도 아직, 내 등거리로 올라탄적은 없어요
몰루죠. 언젠가는 한번 올라탈랑가.
낼 우리 2시에 모이지만 쥔장을 위해서
4시까지 기둘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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