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이전은 일의 성격이 과학적인 논거를 요구하는 일입니다. 그러면 작금의 수도이전과 관련된 시끄러운 갈등양상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 일의 맨 꼭대기에 있는 대통령의 인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과학적인 문제를 비과학적으로 접근하려고 하는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과학은 '현재 사용가능한 경험적 기법'들을 이용하여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거나 풀 수 있는 문제만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경험적 기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예를 들어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라는 물음을 과학은 다루지 못합니다. 그것은 철학자들의 몫입니다.
과학자들이 비록 우리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예술이나 문학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철학적 논쟁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더라도(이것은 훌륭한 예술가가 흔히 현대의 과학적 발달에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하지만), 과학은 본질적으로 오로지 경험적 문제만을 다룹니다.
비과학자가 비과학적 시각으로 과학적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철학자나 예술가가 과학적인 본질에 자신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처럼 그 일의 과학적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과학적인 문제는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과학자들에게 맡겨야 하는 이치가 바로 이것이지요. 과학과 철학은 상호 보완은 가능하지만, 서로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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