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올림픽 마라톤 대회는 살인적인 더위로 마라톤 참가선수가 사망하는 사고도 생겼다고 합니다.
당시 올림픽 마라톤을 끝내고 조직위는 무더위로 완주하지 못한 34명 선수의 행방을 찾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선수는 찾았는데 유독 '시소 카나쿠리'라는 일본인 선수의 행방만은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여 경찰을 동원했으나 경찰도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수 년이 흘러가면서 카나쿠리의 행방에 대해 이런 저런 소문도 많았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2사람의 스웨덴 여자와 같이 있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인지 일본으로 돌아갈 의사가 없었다는 설과 다른 사람은 스타디움을 찾으려고 로테브로 거리를 헤메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1962년 한 스톡홀름 신문사는 올림픽 개최 50년을 기념하여 기자를 일본으로 보내 카나쿠리를 찾도록 했습니다. 그는 큰 어려움없이 타마나시의 한 공립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카나쿠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카나쿠리는 당시 레이스를 반쯤 주파했을 때 더위로 더 이상 달릴 수가 없었으며, 그 때 한 스웨덴 가정의 정원으로 비틀거리며 들어갔고, 그들은 그를 안내하여 과일주스를 주면서 낮잠을 잘 수 있도록 침대까지 주었다고 합니다.
깨어났을 때 그들은 옷가지와 스톡홀름까지의 기차티켓을 주었습니다. 그는 완주하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 당황하고 창피해서 이 사실을 숨긴 채 조용히 배를 타고 일본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는 지난 50년동안 스웨덴에서 "사라진 일본인"이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을 상상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의 나이 76세가 되던 1967년에 그는 스톡홀름 로테브로가의 한 백화점 오픈행사에 초청되어 스톡홀름으로 갔습니다. 그 때 그는 스톡홀름 스타디움으로 가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함으로써 사라진 전설은 스웨덴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나쿠리의 55년 마라톤 레이스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일들도 끝까지 관심을 갖고 마무리하려는 스웨덴 사람들의 일처리에 뭔가 배울 점이 있는 것같습니다.
시간은 55년 xx:yy:zz으로 정확하지 않네요.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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