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날 저녁 그냥 깊이 자는 척하고 누워 있었다.
그 때, 어떤 임산부가 거슴추레한 눈을 부비며 들어왔다.
순간! 어, 저 여자 번짓수를 잘못 찾아왔네?
하지만 어차피 누울 거면 내 옆에 누워라!
거하게 한잔 걸쳤겠다 빳빳해진 거시기나 한번 달래자 하는 심정이었다.
만삭일 것 같은 임산부일지라도
그 향기는 귀여운 여인 최정* 님보다 훨씬 더 나을 성 싶었기 때문이다.
얼씨구! 그런 내심정을 잘 알기라도 하듯 어라, 내 옆에 눕네!!!
아, 잘 됐다 싶어, 다른 누구가 오기전에 모든 일을 끝내려고
그 임산부를 향해 작전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근데, 감각이 조금 이상했다.
배만 볼록 나오고 거시기는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움푹할 줄 알았는데
오뉴월에 세발낙지처럼 늘어진 거시기가 초고추장에 쐬주만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잘 됐다 싶어 쐬주 한잔을 입에 털어 넣고,
그넘을 확 잡아 뜯어 젖가락에 돌돌말아 아그작 아그작 씹어 재낄려는데,
갑자기 그 임산부가 몸을 틀며 달아나는 척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혼자서 달달달 떨기 시작하지 않는가?
오잉! 내가 뭘 잘못했나?
아니면 이 더위에 저 임산부한테만 느닷없는 서리가 내렸을까?
그래서 눈을 부릅뜨고 슬슬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근데, 오메매 남사스러운거?
그는 만삭의 임산부가 아니고 그렇다고 무신 역도 선수는 더더욱 아니고
배거죽만 100근은 충분히 될 것 같은 어떤 스모선수가 거픈 숨을 내쉬며
가운데 거시기를 세우느라고 땀만 뻘뻘 흘리고 있지 않는가!
에라이! 이 떵칠할 넘아!
그런 것은 총각 시절 때, 밤낮으로 정욕을 달래려 했던 것인데
지금 여기가 어딘데 이 밤중에 혼자 거시기 잡고 지루박에 부르스냐?
발길로 떵침을 한데 갈겨버렸다.
그랬더니
"야, 김현우! 너 이 성님도 몰라보냐? 나 삿갓이다. 삿갓!"
송파세상 김현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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