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에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 듯한 문장들을 늘어놓고 뛰어난 시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진사어른 같은 분이 있다. 붉은 색 배경에 노랑 물감을 끼얹어 놓거나 흰색 캔버스에 물감을 뚝뚝 떨어뜨려 놓은 것같은 그림을 보고 침이 마르도록 극찬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도저히 그 경지가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모나리자'같은 그림이나 '진달래'같은 시는 다르다. 단순한 것에서 더 많은 것을 볼수록 가치 또한 더 커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현대 예술의 복잡성에서 단순한 핵심 개념을 이끌어 낼 수만 있다면 훨씬 더 큰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핵심가치란 무엇인가?
보고, 듣고, 느끼고, 만지고, 냄새를 맡는 등 우리가 세상의 존재를 인식하는 각자의 지각체계가 바로 핵심 가치이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는 미세한 차이, 제한된 경험, 후각신경의 피로로 마비된 감각기관, 제한된 의식 때문에 우리 주위에 널려있는 모든 자극을 인식하지 못한다.
보통 사람들은 단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것들만 인식하고 , 거기에 반응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능력은 희생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화가나 진사어른과 같은 창조적인 사람들은 다양하고 미세한 느낌과 자극까지도 인식할 수 있는 특별한 사람들이다.
마치 우리가 광각렌즈, 망원렌즈, 혹은 현미경 렌즈를 이용하여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각각 특정양의 빛을 받아들여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 가능하면 많은 렌즈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여기에 있다.
시각의 다양성, 즉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대상들이 결정되고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증한한 다양한 렌즈 사용의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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