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의사의 가정은 무의촌.
가족이 병에 걸려 있을 때 대부분의 자신의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말로 때우고 어차피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시간을 끌다보면
실패한다.진지하게 생각했다 하더라도 집안이기 때문에 혼란되서
올바른 판단이 되지 않는다.제일 좋은 방법은 자신이 판단하지 않고
곧바로 병원에 가도록 하는 것이다.끝이 좋으면 다행이나 언제 어느
때 가족의 신체에 재난이 일어날지 모른다.자연치유력에 기대서는
안된다.이와 같이 의사의 가정은 무의촌 지구이다.
81.의사의 불섭생.
대체로 의사는 섭생에 불성실하다.자신의 건강에 무관심한 의사가 많다.
일은 불규칙하고 스트레스는 쌓이고 의사의 수명은 짧다.그리고
"몸을 깍아 사람을 돕고 있으니 꼭 천국에 갈 수 있겠지"하고 자신을
위로하며 만족하고 있다.그건 그렇고 의사의 불섭생이라는 말은 잘못이다.
그 본질은 "세간에서 말하는 건강법은 무의미하고 병은 섭생해도 좋아지지
않는다"며 의사는 은밀히 운명론자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의사도 요절할
수 있고,스님도 지옥에 간다는 옜 속담이 있다.
82.의사는 성직이다.
의사는 프론티어 정신이 없으면 해낼 수가 없다.의료는 영리와는 동떨어진
성직이다.이와 같이 성직으로서의 봉사정신과 숭고한 프라이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태도가 시각에 따라 교만으로 비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어디까지나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한편 사회는 의료실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를 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의료실수는 의사이면 피할 수가
없지만 영리가 아닌 봉사이기 때문에 봉사를 하다 실수하는 것을 나무라는
것은 잔인하다.
2004.7.22.의협신문.김삼수 박사의 임상의 지혜에서.성애병원 심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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