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서고, 좌절 속에서도 자신을 버티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주자들에게는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라는 희망이 힘들고 지친 심신에 힘을 주지만, 막상 42.195km를 달리고 나면 100km 울트라 마라톤 대회라는 오아시스가 저만큼 앞에서 손짓을 한다. 100km를 달리고 나면 300km 가 넘는 한반도 횡단, 500km가 넘는 종단 대회가 항상 저만큼 물러나 다시 손짓을 한다.
우리의 삶의 꿈도 이렇게 마냥 늘어나는 달리기 대회의 거리처럼 신기루같은 허망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허망하다하더라도 그 꿈같은 오아시스를 보지 못하면 대회를 완주하지 못한다.
꿈이나 목적이 없으면, 혹은 도달하고자 하는 대상이 없으면 우리는 살아가지 못한다. 마라톤 대회만 완주하면 달리기에는 아무런 욕망도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완주하는 순간 욕망의 대상은 저만큼 물러나 있는 것이다.
학문, 돈, 권력, 성의 추구까지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대상이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조금씩 상승되는 것, 예를 들어 애인은 나의 잃어버린 반쪽이지만, 막상 애인을 얻고 난 후에도 욕망은 여전히 남는다. 그러면 애인은, 반쪽이라 여겼지만 그렇지 않은, 그것을 넘어서는 오아시스처럼 허상인 것이다. 그러나 대상이 허상이기에 욕망은 남고, 욕망이 있기에 사람은 살아간다.
욕망이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지만, 허상을 실재라고 믿기에 그것을 얻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때, 특히 남을 조정하고 제도를 통하여 자신의 욕망을 대의 명분 속에 숨기려들 때, 욕망은 독재자의 눈길처럼 음험해진다.
우리는 욕망의 대상이 허상임을 알고, 그것을 향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자신의 시선 속에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욕망의 시선이 깃들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때라야 좀 더 다른 사람을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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