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에서는 세속사만 보인다는 말이지요. 스님들이나 신부님, 목사님들처럼 세속사에서 한발 비껴나서 세속을 봐야 세상이치가 보인다는 말이겠지요.
산을 볼 수 있는 곳은 산꼭대기와 산기슭입니다. 산꼭대기에서 땀을 닦으며 넓게 바라보는 여러 산과 하늘이 있다면 산기슭에서 마음을 다듬으며 올려다 보는 산은 바로 앞에 있는 산 하나 밖에 없습니다.
산속에서만 묻혀 살다보면 계속 '더 높은 산', '더 어려운 산'만 보이고, 그것이 주요 관심사이지요. 박세리씨가 하루내내 골프만 생각하듯이 말입니다. 우리 달리기도 비슷한 것같습니다. 달리기에만 묻혀 살다보면 계속 '더 멀리', '더 빨리', '더 난코스의 주로'만 생각나서 울트라 러닝에 심취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어느 날 조금 비껴나 지금까지의 달리기 생활을 되돌아보면 혹시 내가 왜 그렇게 무지막지 하게 달리기 자체에만 빠져 살았을까 하고 후회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 인생은 한정된 시간인데.....
저의 경우, 이제 우리나라 평균 수명까지 혼자 걸어다니며 할동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은퇴시기인 60대, 황혼기인 70대까지 산다고 하더라도 25,6년 정도입니다. 그러나 남은 기간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그렇게 활달하게 살지는 못할 것입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정말로 필요한 시기인 듯합니다. 운동을 예를 들면, 50대에는 달리기, 60대에는 사이클, 70대에는 수영 등등의 식으로 말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이 몇 가지나 될까요? 등산, 패러글라이딩, 여행, 자원봉사......
너무 달리기 속에서만 살지 마시길 권합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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