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하고 힘들며 낭패감에 젖을 수 밖에 없는 것은 50년동안 별과 서리(星霜)를 세고 맞으며 살이를 이어 오는 동안 경험은 커녕 소문조차 접할 수 없었던 영육(靈肉)이 아울러 황폐한 현실때문입니다.
권력을 쥔 자가 끝없는 자기 컴플렉스에 시달리면서 내뱉는 궤변과 요설,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동서 고금의 역사에 주름진 오욕의 기록을 남긴 온갖 간신배가 총출동한 듯한 무리들의 맹목적이며 헌신적인 자기기만을 통한 충성, 아양, 더러운 코드와 이를 매개로한 광신적인 결속.....
이 시대를 살면서 매일 새벽 절망을 만납니다. 하다못해 행려병자도, 노숙자도, 저같은 실직의 고통에 몸을 떠는 이땅의 많은 범부들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일상에서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죄를 돌이켜 보거늘 한 나라를 경영하는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향해 자신의 오기를 광적으로 발휘하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저의 절망은 더욱 깊어집니다.
앞으로 그의 그늘에서 살아내어야만 할 날들이 이미 아득하고 또 두렵습니다.
불가의 3업이 몸과 입과 뜻(身口意)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유독 그 업을 다스리는 진언은 입(口)에만 있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입으로 짓는 죄가 많고 심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중복날 저녁 智月 合掌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