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산아제한 방법을 채택하기 위한 최선의 예언인자를 찾기 위하여 피임도구의 사용에 대한 행동및 환경적 변인을 포함하는 대규모 연구가 수행되었는데, 피임도구의 사용과 가장 강력한 연관이 있는 변인이 집에 있는 가전제품(토스터, 선풍기 등)의 갯수라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런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고등학교에 무료로 토스터를 나눠주면 십대 임신문제가 해결이 될까요?
상관관계가 깊다고 하여 반드시 인과성 요인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린은 알고 있습니다. 이런 피임도구의 사용과 집에 있는 가전제품의 수 사이의 상관관계를 매개하는 다른 한 요인이 교육수준이 될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교육수준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이 있으며, 이런 사회 경제적 수준이 높은 가정에 보다 많은 가전제품이 비치되어 있을 경향이 있을 것입니다.
즉 교육수준이라는 다른 변인의 고려없이 피임도구의 사용과 가전제품의 숫자 사이의 상관관계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대로 인과관계까지 인정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통계학에서 상관계수라는 것을 개발한 피어슨(Pearson)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분의 연구 중에 부모가 폐결핵일 때 자식이 폐결핵에 걸릴 경향성의 상관관계가 0.5로 아주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결핵은 환경적 요인이 아니라 유전성이 높다는(현대에 와서는 잘못된 것으로 판명된) 결론이었지요.
이런 연구들에서 볼 때, 어떤 두 가지 요인 사이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여 섯불리 인과관계를 의미한다는 해석상의 오해를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주어진 주제가 피임이나 질병과 같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중요성이 있는 사항일 때는 해석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여야 하며,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밀어부치면 된다는 식의 태도를 암묵적으로 견지하는 행정가들이 유념해야만 하는 사항이기도 하지요. 왜냐하면 엉터리 신념은 사회적으로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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