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1.05.21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우리 마음은 정말 어설프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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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은 정말 어설프기 짝이 없다

삶은 언뜻 보기에 매우 매끄럽게 잘 짜여진 구조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정망 어설프고 엉성하게 걸쳐진 상태가 본질이다. 우리 삶뿐만 아니라, 우리 신체도 똑같이 매일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단점들이 수정보완되면서 진화해온 결과이다.

사찰의 일주문이 좋은 예다. 본래 스님들이 수행하는 사찰의 입구는 입장료를 받는 매표소가 아니다. 일주문(一柱門 one-post gate)이라고 해서 기둥 하나로 지탱하고 있는 작은 전각이다. 보통 4개의 기둥으로 된 한옥의 구조에 비추어아주 불안해 보인다.

하지만, 모든 일주문들을 보면 금방이라도 날개를 펴고 날아갈 듯 단촐하고 날렵한 모습에 불안가을 느낄 여지가 없다. 이렇게 사찰에 들어가는 첫 문을 일주로 지은 이유는 모든 진리가 하나임을 나타낸 것이며, 절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달고 있다.

일주문처럼 우리 몸을 받치고 있는 하나의 기둥이 바로 척추다. 오늘날이 현명한 설계사가 인간을 설계했다면 있을 수 없는 결함이다. 직립 보행을 하면서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인간이 한 다리로 체중을 지탱해야 하면서 요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척추는 네 발 동물의 척추에서 진화해 왔기 때문에자연 선택의 적절함 그 자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일상에서 몸과 마음이 부조화를 알고 이해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마음의 구조 역시 엉성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정보의 홍수다. 요즘처럼 이념의 대립이나 코비드19팬데막 관련 뉴스들이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들만 선택적으로 수용하거나 믿으면서 헛소문, 즉 가짜뉴스도 진실인양 넘치며 돌아다니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엉성한 우리 마음에서 유발되는 부정적 영향들이다.

우리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기 싫은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취사선택하여 수용하는 경향이 있어서 탐진치 삼독의 덫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된다. 뜨거운 마음에 차가운 이성의 통제 체계를 뭉개버리기 일쑤다.

너무 기분 좋은 때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어설픈 자기 통제력, 자신은 항상 옳다고 믿는 어리석은 확증편향, 잘못된 동기에서 시작되는 추론, 화가 나면 상태의 불쾌했던 과거 경험을 떠올리는 맥락의존적 기억 등이 대표적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든 그것이 아무리 중요한 결정이라 하더라도 일단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여지와 기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지금의 선택이 자신의 어설픈 관성 때문이 아닌지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중요하고 건강한 행동 습관을 통해 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중요한 결정에서 어설프거나 어리석은 욕구에 휘둘리지 않게 됨으로써 내면이 결정의 신뢰 수준을 높이고 장애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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