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벌레"가 되어버린 카프카의 소설 "변신"이 생각납니다.
가족의 생계를 모두 책임졌던 그레고리는 어느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자신의 몸이 벌레로 변해 있었지요. 그가 벌어오는 수입으로 살아가던 가족들은 벌레가 된 그레고리가 이제 돈벌이에 쓸모가 없어졌다고 문전 박대를 하기 시작 합니다.
바깥이 궁금해 나갔던 그레고리는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얻어맞아 부상을 입기도 하지만, 그레고리는 원망하지 않고 가족과의 관계모색을 계속 시도합니다. 그런 한편 그레고리 스스로도 자신의 신체를 가능하면 방 바깥으로 노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흉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레고리의 가족에 대한 남다른 배려임에도 가족들은 그런 그레고리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이지요.
그레고리는 자기 자신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것 같았던 가족들이 모두 제 살길을 잘 챙기는 것을 봅니다. 그레고리는 자신이 가족에게 더 이상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그레고리.....그러나 벌레의 존재를 노출하고 싶지않는 가족들은 그레고리를 감금해 버립니다.
그레고리가 죽는 날에도 가족들은 그레고리가 죽던지 말던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소풍을 떠납니다.
이 소설을 보면, '능력과 기능"이 우선시 되고, 거기에 미달되어 생존에서 밀려난 인간은 그의 존재 자체가 소외되는 차거운 현대 사회의 현실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심하지요. 가장 비근한 예가 장애자에 대한 국가나 국민들의 시각이지요.
소설에서 처럼 우리의 현실도 인간의 소통을 가로막거나 단절되는, 사회가 만든 여러 제도속에서 번번히 교묘하게 묵살되는 소외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치밀하고 의도적이고 구조적이며 환경적인 소외는 동의할 만한 그런 소외가 아니라 용서할 수 없고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할 소외라는 것이지요. 나 중심의 사회이기는 하지만,나보다 못하거나 부족한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정이나 따뜻한 시선을 나누어 주는 그런 생활을 하시길 빕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주말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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