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열라 바쁜데 문자가 따다닥 들어온다.
저건 필시 밥 먹자는 성마니성?
오늘은 중요 약속에다 낼은 지방까지 가는데
지금 한가하게시리 먼 밥을..
문자를 보지도 않고 일을 계속했다.
그러다 문득, “에이씨, 또 오늘 오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못 간다고 전할 겸 보았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삿갓아! 잘 있었냐?
행님이다. 잘 난 그 나쁘닥 좀 보고 잡다. 잔말 말고
낼 시청 앞 큰부라자호텔 로비로 나와라.
메뉴는 통통한 놈 자연산 짱어다.
먹고 바짝 세워 벤츠 아짐씨들 앞에서
웃쭐하여 보아라.>
2.
더 이상 빵꾸 낼 이불도 없는데
이제는 겨울 솜이불밖에 없는데
어쩌라고,
오늘 아침에도 모시로 된 비싼 홑이불
빵빵 두어군데 작살 냈더만
“당신 지금 미쳤냐고,
도대체 뭘 먹고 다니기에 이 지랄이냐고,
뭘 먹고 다니는지 걸리기만 하면
가만 안 두겠다고..”
성마니성,
그런데 또 짱얼 먹어요?
3.
월욜 먹읍시다.
시청 뒤 곰국시집에서 먹읍시다.
그 집 맛, 죽여줍니다.
그런데 성마니성,
그 구청엔 좀 빵빵한 미모 없슈?
있음 좀 같이 오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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