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3-8]무무명(無無明): 무명(無明)이란 나란 실체가 있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몸도 없는데 무슨 무명이 있겠는가?
살다 보면 뭐든 조금 부족한 것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부족분을 다른 곳에서 채우려고만 애쓰다 보면, 자신이 가진 것을 가벼이 여기고 쉽게 버리려고 한다. 이렇게 마음의 욕심만을 좇는 세속적 삶은 살아서는 절대로 올바르고 보람된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좋다고 달려들어 집착하면 안 한 것보다 못해 몸과 마음을 망치기 쉽기 때문이다.
12인연이나 6정 등을 가지고 사는 마음은 진실할 수가 없다. 탐진치 3독으로 인한 희로애락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3독에 취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잘 운전해 나가는 사람은 가정에서는 올바른 부모 노릇을 할 것이고, 사회에서는 역할에 맞는 지도자로서의 임무 수행을 충실하게 잘 할 것이다.
육정은 우리 일상에서 경험하는 여섯 종류의 감정으로 기쁨, 분노, 사랑. 즐거움, 슬픔, 악한 마음이다. 이런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면서 기뻐하지도 않고, 성내지지도 말아야지 하는 등 하나하나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근본 육정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근본 마음을 들여다보아 애초에 근본 마음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모든 것이 없어진다.
황금 매미 애벌레도 시기에 맞게 적절하게 탈피를 거듭해야 황금 매미로 변할 수 있다. 현재를 인정하고 벗어나지 않으면 황금매미가 아니라 애벌레로 살다 죽고 말 것이다. 우리 마음 속 지혜, 의지, 경험들이 잘 관리되어 어리석지 않으면 성품이 원만하고 밝으며, 세상살이가 한결같은 평탄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깨달으면 범부가 바뀌어 성인이 되니 이것이 바로 밝은 깨달음의 성품이다. 미혹하면 전도되어 망상을 하게 되니 이것이 무명의 업이 부른 마음이다. 모두 하나의 마음이지만 밝히고 밝히지 못함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같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이름은 완전히 180도 달라질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