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1.06.09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백 마디 말보다 나은 하나의 마음
+ 파일첨부 :

삶의 열정은 햇살과 같다. 젊을 때는 거칠 것 없이 뜨겁고 강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차분하고 조용해진다. 우리의 사랑 또한 그런 것이다. 젊을 때는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며 눈길을 떼지 못하고,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열정이 식으면, 이제 서로에게 향하던 눈길도 길을 잃을 때가 많고, 쉴 새 없이 건네던 대화도 주고받지 않는 무덤덤한 존재로 변하게 된다. 집에 함께 있는 것이 즐겁지 않고, 어떤 핑계로든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어하기도 한다.

그런 일상에 서로 익숙해지고, 늘 있는 일상이다. 말 한 마디, 단어 하나하나에 이해와 사랑이 담겨 있던 젊은 시절의 추억이 한번씩 생각나기도 하지만, 지켜주지 못한 약속에 사랑이 담긴 마음이 미안한 마음으로 변한 부분이 더 많다.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듯 사랑의 마음에는 항상 놀랄 만큼 상쾌함이 묻어 있어서 지나간 사랑의 시간들 속에서 행복했던 인생의 시간들이 씨앗처럼 고스란히 마음 속에 잠겨있기 때문이다. 그런 씨앗들은 켜켜히 쌓인 고통 속에 묻히기는 했지만, 항상 거기 있다.

젊은 시절의 사랑은 생각만 해도 마음 속에 묻혀 있던 행복의 씨앗에 누군가 물을 주는 느낌이다. 누구나 이런 식으로 의식 깊은 곳에 묻혀 있는 행복의 씨앗에 물을 줄 수 있다. 더 이상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만큼 우리는 아무리 나이가 들더라도 사랑에 미숙하다. 행복보다 오히려 고통의 씨앗에 물을 줄 뿐, 행복의 씨앗은 돌아보지도 않았다. 연애를 하던 그 시절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서로에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서 행복했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것은 그 시절 서로에게 보내던 사랑을 회복하기 위한 수련의 시간이다. 우리가 수련 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그런 시간을 지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

행복의 씨앗을 일깨우고 물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에서 얻게 되는 귀중한 통찰도 있다. 항상 서로에게 미숙했고,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을 지키는 방법을 잘 몰랐다는 사실이다. 그저 편하다고 상처가 되는 말과 행동을 일삼으며 서로에게 고통을 주었다.

가족으로서, 부부로서의 삶을 선택했지만, 더 이상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노력만 한다면 행복을 되찾거나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마음은 희망으로 가득해지고 삶의 고통과 괴로움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그 동안 마땅히 누려야 하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데는 나 자신의 책임이 대부분이다. 그런 통찰을 깨달으면서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다시 사랑하는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다음글 : 나를 다른 사람과 분리시키는 경계선은 없다
이전글 : 배짱을 가지면 능력이 생겨나고, 등을 보이면 습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