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정신병원에서 입원하여 치료받고 있는데, 매주 한 번 면회를 오는 혼자 사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옷을 두 벌 선물로 두고 갔습니다. 다음 주 면회 날 청년은 어머니를 즐겁게 해 줄 마음으로 그 중 한 벌을 꺼내 입었습니다.
그러나 아들을 본 어머니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그러니까 다른 옷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지?"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들은 아들은 뭔가를 잘못한 양 대답도 잘못하면서 허둥대며 너무 당황했습니다.(인간들의 커뮤니케이션,울 비츨라비크 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 경우를 당하는 수가 더러 있다.
첫째, 나는 전혀 잘못한 것이 없는데,원망과 서운함이 섞인 말로 교묘하게 질책하는 듯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람들이 자신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토론이나 합의의 과정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확실한 진실로 받아들여 실천하라고 다그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아주 비논리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이야기를 얼른 듣기에는 아주 명쾌한 논리적 틀을 갖고 있는 것처럼 독특한 방식으로 논리 전개를 해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억지 주장에 한 번 휘둘리기 시작하면 상처를 받는 쪽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런 억지나 단정적인 생각에는 분명하게 "그건 아니야!"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이번 올림픽 체조 경기에서의 양영철 선수의 예처럼 즉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개진하지 않으면 해결없이 휘둘리기만 하게 된다.
둘째,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상대가 자기만의 오해에 빠져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봐!"라고 몰아세울 때가 있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아들은 뭐라 대답을 해도 어머니의 마음에 들 수는 없다. 옷 두벌을 한꺼번에 껴입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옷을 벗고 어머니 앞에 나타더라도 다른 꼬투리로 어머니는 아들에게 원망성 혹은 책망성 질문을 던질 것이다. 의처증이나 의부증에 걸린 사람이 상대방을 몰아세우는 식이다.
어떻게 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는 상대가 뭐라고 하든 대꾸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는 것이 최선이다.괜히 해명을 하기 시작하면 "죄를 지은 사람만이 변명을 하는 법이지."라면서 점점더 구체적이고 복잡한 해명을 요구하게 되기도 하지만, 이런 대화는 애초부터 이길 수 없는 게임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대응응 하지 않고 넘기기만 하면 순식간에 상대방의 질문은 힘을 잃는 것이 또한 특징이라 하겠다.
세상은 뜨거운 가슴과 냉정한 머리로 살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갈수록 마음에 와 닿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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