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24절기의 하나로 음력 7월 말과 8월 초에 걸리는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는 백로(白露)라는 절기입니다. 이 때부터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교차가 심해지고, 곡식 끝이나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기운이 완연해집니다.
아침 저녁에는 서늘하고, 한낮에는 뜨거운 초가을의 늦더위가 쌀농사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벼 이삭이 여물어 가는 양력 8월 중순에서 9월 말까지의 맑고 더운 날씨는 일조량이 많을수록 수확량도 많아지게 됙 때문이지요. 이 때의 햇살과 더위야말로 농작물엔 보약과 다름없는 것입니다.
옛 조상들은 "백로에 비가 오면 오곡이 것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하여 오곡백과가 여무는 데 지장이 있음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1988년 통계에서,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내리 쬐는 하루 땡볕에 쌀 12만섬이 증산된다고 합니다. 그간 여름 장마에 의해 못자란 벼나 과일들도 이 늦더위에 알이 충실해지고 과일은 단맛을 더하게 됩니다. 이 때의 더위로 인해 9월 추석 한가위에 맛있는 햅쌀과 햇과일을 먹게 되는 것입니다.
백로를 맞아 풍년을 기다리는 농부들처럼 우리도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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