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는,특히나 백로에 오는 비는 섬지방에서는 풍년을 기약하다고 하고, 내륙지방에서는 벼농사 망친다고 걱정한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비는 농부들의 농사에는 좋지 않을 듯합니다. 가을에는 일사량이 봄에 비해 2/3정도 밖에 되지 않기 대문에 식물들이 건강한 생장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햇빛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냥 비가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사이클을 타러 나가 암사동까지 30km를 달렸습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 그 비 때문에 사이클 바퀴를 타고 온몸에 흩어지는 물방울과 흙더미, 얼굴에 눈에까지도 들어가지만, 그래도 페달을 밟는 다리는 즐거워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다가 오늘 김진사에게 잡혀서 비싼 사이클 뺏길 뻔했습니다. 큰일 날 뻔 했습니다. 막무가내로 뺏어 타고 가는 것을 겨우 쫓아가 사정사정해서 받았습니다.
어릴 때 동네 골목을 형에게서 물려받은 고물 자전거로 누비면서 급커브를 멋있게 돌아서 친구나 형들로부터 박수를 받던 기억이 납니다. 기고만장하여 도로로 나가 달려오는 트럭을 피하다 그대로 도랑으로 질주한 항상 웃음만 나는 사춘기 시절로 되돌아가 아침 운동시간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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